▲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 신축중인 OLED 공장 조감도.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LCD에서 OLED로 사업 중심의 이동을 꾀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광저우 초대형 OLED 합작공장에 대한 승인을 얻었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대형 OLED로의 사업 중심 이동이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10일 오후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광저우 OLED 합작법인에 대한 경영자집중신고 비준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비준서는 사실상의 최종 승인서로서 LG가 중국 초대형 OLED공장 가동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어선 것이나 진배없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광저우개발구가 7대3의 비율로 합작투자한 광저우 OLED법인은 자본금 2조6000억 원, 총 투자 규모 약 5조 원에 이르는 매머드급 OLED 공장이다. LG는 현재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8.5세대(2200x2500)급 대형 OLED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유리원판 투입 기준으로 월 6만 장이며 향후 추가 투자를 통해 최대 월 9만 장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파주 E3, E4 공장에서 월 7만 장 규모를 생산 중인 LG로선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는 내년 하반기엔 생산능력이 최대 월 13만 장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55인치 패널 생산 기준으로 연 1000만 대 제품 출하가 가능한 어마어마한 규모다.

이렇게 되면 세계 대형 OLED 시장에서 LG의 시장 지배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LG의 디스플레이 사업의 무게중심이 기존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중국 정부의 승인 결정을 환영하며 8.5세대 OLED 공장 건설 및 양산 노하우를 총동원해 최대한 일정을 단축, 고객들에게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OLED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속적으로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중국의 추격이 거센 LCD와 달리 OLED는 기술 진입 장벽이 높고 설비투자 부담이 커서 한국을 제외하고 경쟁국의 다른 업체들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많다. 여기에 선두업체인 LG가 초대형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그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는 그동안 패널 가격 하락으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LCD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으로 대형 OLED패널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왔다. 덕분에 대형 OLED 실적도 빠르게 호전되는 추세다.

프리미엄급 대형TV 시장 확대로 인해 세계적으로 대면적 OLED 판매량이 늘어난 덕분에 LG는 올 하반기 대형OLED 사업에서 사상 처음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LG 광저우 OLED 공장이 가동되면 대형 OLED 패널 수요에 대응하는 데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OLED TV 판매 규모가 올해 300만 대에서 2019년에는 400만 대, 2020년에는 800만 대로 늘어나고 2021년에는 1000만 대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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