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장관,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 방문---"세액공제 요건 완화 검토"

▲ 디스플레이 업계 애로 사항을 듣기 위해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한 백운규 산업부 장관.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중배 기자] 디스플레이는 우리나라가 세계 1등을 유지하고 있는 업종이다. 90년대 후반부터 LG디스플레이와 삼성전자가 대대적인 설비투자와 기술 개발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선 이후 줄곧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년 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디스플레이는 반도체만큼 수익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다. 대만에 이어 중국이 정부 차원에서 디스플레이 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능력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특수에 힘입어 초호황기, 이른바 '슈퍼사이클'로 인해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주소는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해 위기 아닌 위기를 맞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반도체와 함께 세계 1위 업종인 디스플레이 산업 육성을 위해 두팔을 걷어부친 이유다. 반도체 못지않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고 있고 성장 잠재력이 충분해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효자 산업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특히 차세대 평판 디스플레이로 평가받는 OLED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이 거센 LCD 분야와 달리 OLED 분야 만큼은 직접 챙겨서라도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해 선물 보따리 하나를 풀었다. OLED 분야의 투자 촉진을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의 '신성장동력 시설투자 세액공제' 요건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라는 상징성이 있다. 백 장관은 이날 LG의 투자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한 후 이같이 말하고 관계부처와 함께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의 이날 LG 파주공장 방문은 특히 최근 중국 발 공급 과잉에 따른 LCD 단가하락으로 애로를 겪고 있는 업계를 격려하고, OLED 디스플레이 투자 현황에 대한 점검과 함께 투자관련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이뤄졌다. 

최근 중국이 대규모 LCD 투자에 나서면서 생산능력 면에서 한국을 넘어선 가운데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중국의 OLED 양산 가능성 등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백 장관은 LG가 진행하고 있는 파주 OLED 공장(P10) 대규모 투자에 대해 "디스플레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촉진할 수 있도록 신속한 규제 개혁과 애로 해소에 총력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OLED 투자 촉진을 위해 조세특례제한법의 '신성장동력 시설투자 세액공제' 요건 완화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현행 조세특례제한법상 매출액 대비 5%를 R&D에 투자해야 시설투자 금액의 5%를 세액공제 받을 수 있다. 

백 장관은 또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확대를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사업을 진행해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계속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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