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이 반도체사업의 선전에도 불구, 지난 2분기에 분기매출 60조 원 벽이 무너졌다. <그래픽=뉴시스>

[위클리오늘=권성훈 기자] 예상대로 였다. 삼성이 반도체 부문의 선전에도 불구,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부문의 상대적 부진으로 본기 매출 60조 원 벽이 5분기 만에 무너졌다.

5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재현하며 글로벌 IT기업에 걸맞은 성적표를 냈지만, 시장의 기대치에 다소 못미쳤다는 분석이다. 증시가 즉각 반응했다. 실적공시가 나온 31일 오전 주가는 전일대비 0.7% 가량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에 14조87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4조670억 원 보다 5.7% 늘어난 것이지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1분기 15조6420억 원보다는 4.9% 감소한 것이다.

초호황기, 이른바 '수퍼사이클'의 영향으로 끝모를 성장을 계속해오던 반도체의 기세는 여전했지만, LCD와 OLED로 대변되는 디스플레이 부문의 주춤해지면서 7분기만에 처음 전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매출도 다소 부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조10억 원보다 4.1% 감소한 58조4800억 원으로 최근 4분기째 이어가던 60조원 벽이 무너졌다. 전분기(60조5640억  원) 대비로는 3.4% 가량 줄어든 수치다.

디스플레이 부문의 매출감소가 60조 분기매출 지지선을 유지하지 못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디스플레이 매출은 1분기엔 7조5400억 원이었으나 2분기엔 5조6700억 원으로 약 2조 원 가까이 빠졌다.

삼성 측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수요 약세 탓이 실적이 감소했다"며 모바일용 OLED 점유율을 확대하고 폴더블 디스플레이 등 신규제품군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부문은 역시나였다. 반도체 사업은 매출 21조9900억 원, 영업이익 11조61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11조5500억 원)을 또 다시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스마트폰 등 IM(IT·모바일) 사업부문은 매출 24조 원과 영업이익 2조67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갤럭시S9을 포함한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와 마케팅 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때문에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20%, 영업이익은 34.2% 감소했으나 IM부문의 실적은 증권가 예상치는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IM부문 영업이익을 2조6000억 원대로 추정했다가 이달 초 잠정실적 발표 직후 2조4000억 원 수준으로 낮춰 잡은 바 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나름대로 선전했다. 무엇보다 신제품 QLED TV 판매 호조와 UHD(초고화질)·초대형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CE부문은 매출 10조4000억 원에 5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작년보다 이익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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