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코스피에 입성한 티웨이항공이 우량한 실적에도 불구, IPO 시장에서 별 관심을 받지 못하며 부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이중배 기자]  저가항공사(LLC)인 티웨이가 예상 밖으로 IPO(주식상장) 흥행에 실패함에 따라 LLC업계 IPO 후발업체들에게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1일 코스피에 입성한 티웨이항공은 수요예측에서 23.03 대 1,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선 1.15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나타냈다.

티웨이는 증시 거래 초기부터 눈에 띄지 않는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오전 9시9분 현재 티워에 주가는 시초가 대비 2.16% 상승했지만, 공모가(1만2000원)를 아직 넘지 못하고 있다.  

티웨이가 IPO시장에서 저조한 관심도를 보이는 것은 다소 의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회사가 지난해 우량한 실적을 올리며 LCC 업계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던 에어부산을 밀어냈기 떄문이다.

티웨이는 작년에 매출 5840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하며 LLC업계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 1분기에도 에어부산의 실적을 앞지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1분기 연결 매출 2038억원, 영업이익 461억원을 올리며 전년동기 대비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영업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94% 증가하며 매우 우량한 성적표를 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LLC업계 최고 수준이다. 증권가에서 티웨이항공의 IPO의 흥행을 예상했던 이유다.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흥행은 커녕 관심권에서 멀어진 듯 시장의 관심은 냉랭했다.

티웨이는 수요 예측 결과를 반영한 공모희망가 1만4600~1만6700원에도 훨씬 못미치는 1만20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공모 규모 역시 기존 534억4000만원에서 384억원으로 150억원 가량 줄었다.

티웨이의 기대를 저버린 공모주 청약 흥행실패로 당장 사업확장 등 당초 계획의 일부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는 또 에어부산, 이스타 등 LLC업계의 후발 IPO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타이밍도 좋지 않다. 미중간의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경제 위축이 예상되는 데다 환율 인상과 유가 급등으로 LLC업계의 업황이 좋지 못하다.

당장 올 연말 이후 IPO를 추진중인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의 상장 행보에 그늘이 드리웠다는분석이다. 티웨이의 공모 밸류에이션 등이 후발 업체 IPO시 평가 기준으로 작용한다면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기 떄문이다.

에어부산은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IPO를 추진했지만 부산시를 비롯한 일부 주주들의 반대로 상장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

에어부산은 연내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자금을 활용해 기단을 늘리고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지역항공사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갈 계획이어서 IPO를 연기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내년 7월 목표로 IPO를 진행중인 이스타는 올 초 미래에셋대우, KB증권을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TFT를 구성해 IPO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티웨이의 공모 결과에 적지 않이 당황해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업계에선 "티웨이의 IPO부진에도 불구 에어부산과 이스타의 IPO는 계획대로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상장을 통한 자금 마련 수준에 대한 기대치를 보수적으로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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