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 vs 시공부실

▲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서 지난달 24일 주민들이 전날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이 붕괴해 홍수가 발생하자 배를 타고 안전지대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폭우에 의한 사고(SK건설) VS 시공부실에 따른 사고(라오스).

라오스 동남부 아타프주에서 SK건설이 시공 중인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 붕괴 사고와 관련한 책임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2일 라오스 일간 비엔티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정부는 이번 댐사고의 원인을 자연재해가 아닌 시공부실에 따른 사고로 규정하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사이 시판돈 라오스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피해자들 구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특별위원회 회의를 열고 "(댐 사고에 따른) 홍수는 댐의 균열에 의해 발생했다"며 "이번 참사는 자연재해에 따른 사고가 아니기 때문에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금은 일반적인 자연재해 때보다 많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오봉 폰께오 에너지광산부 장관도 1일 비엔티엔타임스에 "이번 댐사고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일반적인 자연재해 보상과는 다른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면서 "라오스는 참사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정책 규정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댐사고에 따른) 홍수는 자연재해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공사인 SK측은 폭우에 따른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어,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둘러싸고 라오스 정부와의 책임공방이 가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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