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지사-'드루킹' 대질신문 이뤄질까

▲ 김경수 경남지사.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김경수 경남지사를 6일 오전 9시30분 소환한다. 피의자 신분이다. 특검팀이 김경수 경남지사를 소환, 직접 조사함으로써 오는 25일로 1차 수사기간이 마감되는 특검팀의 수사가 정점에 다다를 전망이다.

최대 관심사는 특검팀이 과연 김경수 경남지사로부터 의미있는 진술을 받아내느냐 하는 점이다. 김경수 지사는 그동안 수차례 "특검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하는 등 피의사실을 부인해와 이날 소환조사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검팀은 출범 직후부터 수차례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다. 정권실세에 경남지사 선거에서 당선된 김경수 지사를 상대로 날카로운 칼끝을 들이댈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여론의 지지도 크게 얻지 못했다. 지난달 23일 수사 선상에 오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특검 수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하지만 수사에 성과도 있었다. 특검팀은 경찰 수사 단계에서 확보하지 못한 증거를 다수 수집하는 성과를 냈다. '드루킹' 일당이 사용한 사무실에 방치됐던 쓰레기 더미에서 건져 올린 휴대전화, 비밀창고에서 확보한 각종 서류 등도 확보했다.

특히 '드루킹'이 특검에 제출한 USB(이동식 저장장치)는 그동안 참고인 신분이던 김경수 경남지사를 피의자로 전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USB에는 김경수 지사와 '드루킹'이 SNS를 통해 나눈 대화 내용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2016년 11월 열린 매크로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 당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동선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지사의 소환조사에서 '드루킹' 김모씨와 대질신문도 실시할 수 있다. 특검팀의 판단과는 달리 김경수 지사가 "댓글조작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는만큼 대질신문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정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검팀의 김경수 지사 소환조사 결과에 따라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드루킹' 김모씨를 소개해준 것으로 알려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의 조사 등 추가 수사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무튼 허익범 특검팀으로서는 이날 하루가 60일간의 수사기간 중 가장 중요한 날이 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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