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특검 첫번째 기소 대상자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016년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가 21일(현지시간) 첫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매너포트는 트럼프 대선 캠프의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맡은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의 첫 번째 기소 대상이다. 매너포트가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으면서 특검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매너포트는 이날 버지니아주 법원에서 열린 첫 번째 재판에서 총 18개 혐의 중 세금 사기, 은행 사기, 해외 은행계좌 은닉 등 8개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매너포트는 2010~2014년 해외 은행계좌를 통해 6500만달러(약 726억5000만원)를 모으고, 같은 기간 사치품과 부동산 구입에 1500만달러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매너포트는 또 2015년 우크라이나에서의 정치 활동이 뜻대로 되지 않자 은행에 거짓말을 해 2000만달러이상을 부당 대출받고, 연방 당국에 해외계좌 보유 사실을 숨긴 혐의도 받았다.

매너포트의 나머지 10개 혐의에 대해서는 배심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들 혐의에 대해서는 '미결정 심리'(mistrial) 처리했다. 검찰은 오는 29일까지 이들 10개 혐의를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해야 한다.

매너포트는 최대 징역 8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세금 사기 혐의 5개에 대해 최대 징역 15년, 해외 은행계좌 은닉 혐의 1개에 대해 최대 5년, 은행 사기 혐의 2개에 대해 각각 최대 30년이 적용 가능하다.

이날 유죄 판결된 혐의들은 매너포트가 재작년 트럼프 대선 캠프에 합류하기 전에 벌어진 일들에 해당하지만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은 이번 판결을 뮬러 특검의 대승으로 평가했다.

매너포트는 지난 6월부터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다. 매너포트는 재판과 관련된 증인들을 회유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너포트 수사를 '마녀 사냥'이라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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