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명수 기자] 취업준비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기업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20.3%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4.7%)’는 두 번째로 취업하고 싶은 기업에 올랐다. 특히 인문계열은 상위 10개 기업에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공기업이 절반을 차지해 다소 안정적인 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31일 수도권 및 지방 주요 대학 24개교 일반기업에 취업 의향이 있는 3학년이상 취업준비생 1230명을 대상으로 ‘2018 전국 주요 대학 취준생 취업준비 및 기업인식’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 한국전력공사 순으로 나타났다. 

취업하고 싶은 산업 분야는 계열별로 차이가 있으나 모든 계열에서 IT 및 정보처리 산업이 공통적으로 3위 안에 들었으며, 공학 및 자연계열은 전자-전기분야에 대한 선호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그룹사 중 선호도는 삼성그룹이 42.5%로 1위를 차지했고, LG그룹(14.1%)과 SK그룹(10.8%)이 뒤를 이었다.

전국 주요 대학 취준생 절반 이상(56.1%)이 취업에 대한 부담이 있으며, 특히 인문계열 학생 10명중 7명(70.5%)은 취업 부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부담감에도 자신의 스펙보다 상향지원 의향이 있는 취준생은 전체의 78.7%로 하향지원 의향(36.1%)보다 높았다. 취업난에도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한 취준생들의 눈높이는 쉽게 낮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신지원 의향이 있는 취준생은 전체의 49.4%였다. 이들의 ‘전공과 직무 일치 중요도’는 53.0%로, 비소신 지원 의향 그룹보다 31.2%포인트 높았다. ‘직무 중요도’가 소신지원하는 데 결정적인 요인임을 알 수 있었다.

주요 대학 취준생이 기업 선택 시 우선적으로 보는 항목은 ‘연봉(26.6%)’으로 나타났다. 희망 연봉은 4262만원이었다. 전공별로는 공학계열(4657만원)이 가장 높고 자연계열(4227만원), 인문계열(3793만원) 순으로 나타나 계열별 큰 편차를 보였다.

다음으로는 ‘직무(17.5%)’와 ‘조직문화 및 기업 분위기(13.3%)’가 각 2, 3위에 올랐다. 조직문화의 경우 전공과 관계없이 ‘일과 삶의 균형을 존중하는 문화(50.7%)’를 가장 선호해 동일 연봉, 직무라면 개인 여가생활을 존중해주는 회사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많은 기업에서 공정성을 위해 도입하고 있는 블라인드 채용과 인공지능(AI) 채용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소 공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라인드 채용의 필요성은 44.1%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는데, 특히 ‘나에게 유리하다(22.9%)’와 ‘신뢰할 수 있다(19.0%)’ 부분에 공감하는 비율이 낮았다.

블라인드 필요 항목으로는 가족사항(64.1%), 키-몸무게(61.9%), 출신지역(52.4%), 증명사진(50.8%)  등 타고난 배경 및 외적 요소가 상위권으로, 노력이 반영된 학력이나 학점 등이 블라인드 될 경우 나에게 다소 유리하지 않거나 공정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채용은 인적성(38.5%) 서류(31.8%) 면접(19.1%) 전형 순으로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았으나, 전반적으로 그 필요성이 높지 않았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 정은미 연구원은 “전년 조사 대비 주요 대학 취준생의 취업 부담은 소폭 낮아졌으나, 여전히 2명 중 1명은 취업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직업 선택의 기로에서 하향지원보다는 원하는 직무, 복지 등을 얻고자 상향지원하는 도전적인 모습을 보인다. 전공, 성별 불문 일과 삶이 균형되는 조직문화를 가진 기업을 가장 선호하는 만큼, 밀레니얼 세대가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문화를 바꿔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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