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망언으로 비난 높아져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여성이 예뻐서 성폭행 당한다."

1일 필리핀 일간 필리핀 스타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세부섬에 있는 만다웨에서 연설하던 도중 "다바오시에서 성폭행 사건이 많이 일어난다고 들었다. 아름다운 여성이 많으면 성폭행 사건도 많이 일어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 여러차례 성적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 발언은 두테르테가 시장으로 재직하던 다바오시에서 범죄를 뿌리뽑았다는 주장을 펴는 과정에서 나왔다.

여성인권단체 등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런 발언이 성폭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논란이 커지자 필리핀 대통령궁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관련 발언은 농담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해리 로크 대통령궁 대변인은 "대통령이 농담으로 한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평소 성적인 농담을 서슴지 않았으며 그 정도가 지나쳐 구설에 오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통령 후보였던 2016년 4월에는 유세장에서 1989년 다바오에서 발생한 교도소 폭동사건 때 수감자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 대해 "그녀는 아름다웠다. 시장인 내가 먼저 해야 했는데"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2017년 5월 계엄령 선포지역인 남부 민다나오섬에서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 소탕에 투입된 장병들을 위문하면서 계엄령 지역에서 군인들에게 여성을 성폭행해도 좋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필리핀 관광 증진을 위해 처녀를 제공한다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고, 지난 6월 방한했을 때는 필리핀 교민 행사에서 한 여성에게 책을 선물하는 대가로 입술에 키스를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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