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2년전 퍼부은 막말에 대해 사과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필리핀 교민을 만나 "마약 퇴치 정책을 비난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용서했다"며 "내가 말한 것들에 대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연설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에게 교훈을 아주 잘 배웠다. 서로를 이해했고, 용서할 마음이 있다면 용서하라. 나는 당신을 용서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뜻이 맞는 좋은 친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과 미국 관계가 많이 개선됐다"고 연설했다.

2016년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범죄 용의자 수천명을 사법절차없이 사살하는 지나친 마약 근절 정책을 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이를 인권침해라고 규탄하자 "지옥에나 가라"거나 "창녀의 아들(son of a whore). 개XX. 저주하겠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밖에도 "3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처럼 필리핀의 300만명 마약중독자를 도살하게 돼 기쁘다"거나 "(지진피해를 입은 교회가 마약정책을 비판하자)교회가 무너진 것은 하나님이 내린 원죄다" 등의 막말 행진을 이어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다바오시에서도 "다바오에 강간 사건이 많은 이유는 아름다운 여성이 많기 때문"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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