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정부 시절 경찰의 댓글 공작을 지휘한 혐의를 받는 조현오 전 경찰청장이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조현오(63) 전 경찰청장이 5일 구속됐다. 이명박 정권 시기에 온라인 댓글 등을 통한 여론조작 활동 개입 혐의다. 전직 경찰총수가 경찰수사를 받다 구속된 것은 처음이다.

조현오 전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영장 발부 결정에 따라 전날 오후부터 서울 남대문경찰서 유치장에서 대기하고 있던 조현오 전 청장은 구속수감됐다.

조현오 전 청장은 2010년 1월부터 2012년 4월 서울경찰청장과 경찰청장으로 재직하면서 경찰 1500여명을 동원해 천안함, 구제역, 희망버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정치·사회적 문제 등에 대한 댓글이나 게시물 3만3000건 상당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댓글공작 의혹을 수사해온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이 중 실제 작성된 댓글 1만2800여건을 확인했다.

경찰청 특별수사단은 지난 1일 조현오 전 청장에 대해 직권남용 및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검찰은 같은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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