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현대, 신세계 등 경쟁업체 가세

리모델링 사업으로 변신 시도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가구 전문 업체 한샘이 끝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주가가 지난해 고점 대비 80% 가까이 급락한 것은 물론,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1% 줄어 업계에서는 한샘이 경쟁력을 상실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분기 한샘은 B2C 사업부문(인테리어, 부엌가구)의 모든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또한 중국법인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0% 줄어든 200억 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중 인테리어 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고 부엌가구 사업부문은 26% 감소했다. 한샘의 이 같은 급격한 매출 하락엔 여러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구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외국계 기업 ‘이케아’의 시장 잠식을 시작으로 연 초 신세계의 ‘까사미아’ 인수,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바트’와 손잡으며 경쟁자로 급부상했다”며 “한샘의 경쟁력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또한 “소비자 불매운동 여파와 전반적 주택시장의 침체 또한 매출부진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샘은 지난해 11월 임원의 여직원 성폭행 논란 이후 ‘한샘하다’라는 신조어와 더불어 지속적인 불매운동을 겪어 매출에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한샘은 매출부진의 반전을 위해 리모델링 사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 초 시작한 리모델링 건수는 최근 3개월 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사유통망도 리모델링 사업에 초점을 맞춰 개편 중이다.

한샘 관계자는 “연간 25조 원에 달하는 주택 리모델링 시장에 주력해 매출 반등을 꾀할 것”이라며 “중국시장도 작년 10월부터 제품 직접공급 방식에서 탈피, 대리점 사업형으로 전환 중에 있어 상황은 곧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샘이 최근 문정동 사옥부지를 매각, 약 400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둬 경영악화에 따른 조치라는 의혹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사옥부지 매각은 한샘이 상암동으로 사옥을 이전하며 취한 정상적인 자산운용"이라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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