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 루손섬 이사벨라주에 상륙한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전신주가 도로에 쓰러진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사이판을 강타한 제26호 태풍 '위투'가 지난 30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상륙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고립됐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가 31일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수도 마닐라에서 북쪽으로 약 430㎞ 지점에 위치한 이푸가오주 바타드에서 태풍으로 인한 폭우 등의 영향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8살, 10살된 형제를 포함한 일가족 4명이 무너져 내린 토사에 깔려 사망했다.

또 마운틴주 인근 나토닌 마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공공사업부 건물을 덮치면서 주민 31명이 갇혀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태풍 '위투'는 30일 오전 4시께 시속 140㎞, 최대풍속 시속 230㎞의 속도로 마닐라 북부 아사벨라주에 상륙해, 루손섬을 가로지르며 피해를 키운 후 오후 2시께 빠져나갔다.

태풍의 여파로 곳곳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홍수로 고립된 지역도 많았다. 호텔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고, 창고 지붕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날 수도 마닐라에서도 온종일 강풍이 불어, 마닐라 남쪽 바탕가스 항구에서는 여객선을 비롯한 선박 수백대가 출항하지 못해 승객 1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또 1만 7000여명이 대피소로 피난했다. 

한편 위투는 올해 필리핀에 상륙한 18번째 태풍이다. 지난달에는 슈퍼 태풍 '망쿳'이 루손섬 북부에 상륙해 100여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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