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

▲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유미숙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매수 실종' 사태에 2주 연속 하락하며 침체 국면에 돌입했다.

22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세째주(19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9·13 대책이후 상승세가 둔화된 서울 아파트값은 이달 첫째주 60주만에 보합 전환한 이래 2주 연속 하락했다. 대출 규제, 세제개편으로 부담이 커지고, 금리 인상 등 불확실성도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강북 14개 자치구는 전주 대비 0.01% 상승하는 데 그쳐 지난해 9월 첫째주(보합)이후 최근 1년3개월(62주)내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3주째 하락 중인 강남 11개 자치구는 하락률이 0.05%로 전주(-0.03%) 대비 확대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0곳이 하락(8곳) 또는 보합세(12곳)다.

급매물이 쏟아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와 용산, 서대문 등은 전주 대비 낙폭이 커지며 하락이 본격 개시됐다.

하락폭은 강남(-0.12%), 송파(-0.11%) 등이 상대적으로 컸지만, 서초(-0.08%)의 경우 아파트값이 지난해 8월 넷쨋주(-0.15%)이후 최근 1년3개월(64주)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강동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감정원은 "강남권 아파트값은 재건축 및 그동안 급등 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호가 하락에도 매수문의가 급감하며 전주 대비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용산(-0.09%)과 양천(-0.01%·5개월만)이 전주 보합 대비 하락 전환했고, 서대문(-0.01→-0.05%)과 동작(-0.03% 유지)도 하락세가 나타나고 있다.

보합 지역은 마포·구로·성동·은평 외에 종로, 동대문, 중랑, 성북, 강서, 금천, 영등포, 관악 등 8곳이 새로 추가됐다. 강남4구에서 하락이 본격화 되자 강북 일부 지역도 매수심리 위축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종로와 동대문은 보합세로 돌아서며, 직주근접과 각종 개발호재에도 지난해 8월 네째주이래 64주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여의도을 품고 있는 영등포도 8월 다섯째주이후 63주만에 보합 전환하며 용산·여의도 통개발 이슈 이후 처음 상승이 멈췄다.

다만 직주근접성이 높은 중구(0.05%)와 경전철 등 개발호재가 있는 강북(0.05%), 노원(0.04%), 광진(0.02%), 도봉(0.02%) 등 5개 자치구는 여전히 상승 중이다.

한편 전셋값도 가을 이사철이 끝나자 본격적인 하락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6% 떨어지며, 4주 연속 하락세다. 지난 5월 네째주(-0.11%)이후 최근 6개월(25주)내 낙폭이 가장 컸다.

성동(0.07%), 양천(0.03%) 등 일부 지역이 ▲매매시장 위축에 따른 매매수요의 전세 전환 ▲학군수요 등으로 상승했지만, 서울 전반에 전세 물량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특히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연말 입주예정인 물량을 포함해 서울 전역에 전세 공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강남권 정비사업 이주 마무리로 마포(-0.28%), 서초(-0.21%), 강동(-0.16%), 용산(-0.13%)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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