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항공우주국(NASA)이 26일(현지시간) 오후 화성탐사선 '인사이트호'의 화성 착륙 과정을 생중계한다. 사진은 NASA 홈페이지에 게재된 콘셉트 사진.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미 항공우주국(NASA)이 한국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부터 화성탐사선 '인사이트호'의 화성 착륙 과정을 실시간 중계한다. 탐사선의 실제 착륙 예정시간은 미 동부시간으로 26일 오후 3시쯤, 우리시간으로 27일 오전 5시쯤이다.

NASA는 2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4시간안에 우주선 인사이트호가 화성을 향한 7개월간의 여행을 끝마친다"며 "인사이트호는 시속 1만㎞의 속도로 4억8477만3006㎞를 순항해왔다"고 밝혔다.

인사이트호를 관리해온 미국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지역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 기술자들은 우주선의 화성 대기권 진입을 준비 중이다. 우주선은 대기권 진입 직전 본체와 착륙선(랜딩캡슐)으로 분리돼 착륙선만 화성 대기권으로 향한다.

착륙선이 화성 대기권에 진입하는 순간부터가 난관의 시작이다. 착륙선이 대기권에 닿는 순간 각도는 정확히 12도가 돼야 한다. 그보다 각도가 크면 착륙선은 우주로 튕겨나가고, 그보다 작은 각도로 닿으면 마찰열로 인해 불타 사라지게 된다.

착륙선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면 시속 1만9794㎞ 속도로 낙하한다. 화성 표면에 닿기까지 허락된 시간은 불과 6분45초가량이다. 이 시간동안 착륙선은 가속도로 인해 지구의 12배 수준의 중력을 견뎌야 한다. 몸무게 80㎏인 사람의 경우 일시적으로 몸무게가 1t에 육박하게 되는 것이다.

착륙선이 대기권으로 진입하면 약 3분30초이후 낙하산이 펼쳐져 낙하속도를 줄이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15초이후에는 인사이트호를 감싸고 있던 단열차폐가 폭발과 함께 떨어져 나간다. 인사이트호는 단열차폐 분리 10여초후에 화성 표면에서 지지대 역할을 할 3개의 다리를 편다.

인사이트호는 이같은 과정을 거쳐 2분동안 낙하하다 화성 표면에 닿는 '터치다운'을 45초 남겨두고 낙하산과 보호 덮개도 분리한다. 낙하산과 보호 덮개가 분리되면 인사이트호는 12개의 역추진 로켓을 이용해 착륙 충격을 줄이며 화성 표면에 내려앉는다. 착륙지점은 엘리시움 평원이다.

이처럼 불과 7분이 안되는 시간동안 여러 고비를 넘겨야 하는만큼 인사이트호를 디자인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은 이 시간을 '공포의 7분'이라고 부른다.

인사이트호가 성공적으로 화성 표면에 착륙했는지 여부는 무선 신호를 통해 지구로 전달된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신호가 전달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8분7초가량이다. CNN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내 다양한 우주연구소들이 총 44차례에 걸쳐 화성 착륙을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례는 18건 뿐이다.

2012년 NASA의 큐리오시티호도 화성 착륙에 무사히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생명체 탐색을 목표로 보내졌던 큐리오시티호와 달리 인사이트호는 화성 지표면 아래를 탐지하기 위해 설계됐다.

인사이트호는 큐리오시티호와 달리 화성을 돌아다니지 않고 엘리시움 평원 한 지점에 머무르며 지표면에서 전파를 흘려보내 주파수 변화를 감지하고, 압축공기드릴을 이용해 화성 토양을 5m가량 파헤쳐 온도를 측정한다. 이를 통해 화성 내부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맨틀의 실재 여부와 그 크기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인사이트호의 이같은 탐사 결과는 '제2의 지구'로 불리는 화성에서 실제 인류가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호의 탐사 데이터는 화성 궤도를 정찰하고 있는 NASA의 쌍둥이 위성인 '마르코(MarCO)'를 통해 지구로 보내질 예정이다.

NASA 과학미션부 행성학부문 책임자인 로리 글레이즈는 "마침내 화성 내부를 탐사하고 '지구의 이웃'에 대한 이해를 넓혀 NASA가 인류 탐험가들을 태양계 깊숙이 보낼 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착륙 과정 중계는 NASA TV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계정 등으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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