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강인식 기자]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은 30일 민정수석실 산하 반부패비서관실 특별감찰반(특감반) 전원 교체라는 초강수 조치를 단행한 배경과 관련해 "조직쇄신 차원에서 전원 소속청 복귀 결정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조국 민정수석은 이날 자신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민정수석실은 특감반 직원 중 일부가 비위 혐의를 받는다는 것 자체만으로 특감반이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검찰과 경찰에서 신속 정확하게 조사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대통령 해외순방중에 '전원 교체' 카드를 꺼내든 데에는 특감반 직원들의 추가 비위 의혹이 잇따라 발견된 데 따른 것이라는 의혹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정확한 추가 비위 혐의 내용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특감반 직원들이 평일 근무시간에 친목도모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추가 비위 혐의가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이 골프 향응을 제공받았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연일 의혹은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여권 안팎에서는 이번 전원 복귀 조치 배경에 특감반 직원들의 골프회동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사정기관별 특감반 직원들이 친목도모를 위해 스포츠를 즐겨왔던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국 민정수석은 이에 대해 "민정수석실 업무원칙상, 특별감찰반 소속 일부 직원의 비위로 보도된 사항은 감찰 사안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면서 "복귀한 소속청이 조사후 최종적으로 사실을 확정할 것이다. 비위와 무관한 특감반원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국 민정수석은 28일 공직기강비서관실의 특감반원 비위 논란 관련해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직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이미 검찰에 복귀한 특감반원 외에 부적절한 처신과 비위 혐의가 있는 특감반 파견직원을 즉각 소속기관으로 돌려보내고, 소속기관이 철저히 조사하고 징계할 것"을 요구했다.

특감반 소속 수사관 김모씨가 자신의 지인이 연루된 뇌물 수사 상황을 경찰에 캐물었다가 적발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의 첫 도화선이 됐다. 게다가 비위 행위를 저지른 행정요원들이 추가로 더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청와대 공직기강 해이 문제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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