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초기 단계…내년 2월 모바일 버전 사용 시 유용할 듯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지난 13일부터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의 ‘내 계좌 한눈에’를 통해 카드정보를 통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그간 관련정보를 일괄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는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의 카드정보‧결제예정금액‧포인트 조회 등을 통합적으로 조회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기자가 직접 이 시스템을 이용해 보니 시스템적으로 적잖은 불편함이 있었다. 한 번 조회로 전반적인 카드정보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불필요한 카드 확인절차 등 장기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로그인 시 '주민등록번호와 공인인증서' 확인, '보안문자 입력하고 휴대폰 인증' 과정 등을 계속 진행해야 하기에 다소 불편했다. <캡쳐=포털 파인>

보안적 측면이 강조된 것으로 이해되지만, 초기 로그인 절차가 무척 복잡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안 및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초기 로그인 절차가 까다로운 것이다”며 “인터넷 환경이 스마트폰보다 복잡해, 내년 2월부터 스마트 앱을 사용하게 되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 점검의 이유로 제한된 시간(09~22시)만 확인 가능하며, 내년에 점진적으로 추가되는 인터넷 뱅킹 등을 제외하면 조회 가능한 카드사는 총 15곳으로 제한적이다.

또 최근 3개월 사용내역만 확인 가능해 소비자가 필요한 내용 및 원하는 정보를 담기에는 아직 부족해 보인다.

'카드정보 및 포인트 조회화면' 본인도 몰랐던 카드사에 포인트가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된다. <캡쳐=포털 파인>

하지만 포인트 조회 측면에선 사용자가 모르고 있던 포인트도 확인 가능하며, 소비자가 '위임' 동의가 불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언제든지 위임 의사를 쉽게 철회할 수도 있다.

결국 ‘내가 잊고 있었던 카드가 있었나’는 정도로 가볍게 확인한다면 어느 정도 수준에서는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포털 '파인' 서비스 제공으로 인해 금감원에서는 무엇보다 보안에 대한 고민이 많아 보인다. 지난 2014년 1월 발생한 3개 카드사의 사상 최대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의 각별한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당시 카드사들은 외부서 전산망을 침입하는 해킹을 막는 것에만 신경쓰고 내부 직원이나 용역업체 직원을 통제하는데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금간원 관계자는 “해킹 우려나 개인정보 유출 관련해 금융결제원에서 운영중이다”며 “국가기간 전산망이기에 민간업체보다 철저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실용적 측면에서는 다소 불편함이 있지만, 모바일이 가진 편의성 장점을 살려 소비자가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개인정보 보호와 함께 전반적인 시스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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