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미국연방준비제도(이하 미연준)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한미 간 금리격차가 0.75%포인트 벌어졌다. 이에 따라 기존 무역업을 영위하던 중소기업의 경우 국내 기준금리 인상 시 금리상환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문제는 금리 인상에 대한 기업들의 상환 부담이다. 지난달 한은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보고서에 따르면 금리인상 시 상환 한계에 몰린 재무취약기업이 위험수위에 다다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내년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금리인상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기업들의 부실화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0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58%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말(0.5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10월 중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8000억원대인데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5000억원 대로 연체채권 잔액이 약 7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이 중 기업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 말(0.79%) 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는데 이는 전년 동월 말(0.65%) 대비 0.20%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72%로 전월 말(1.78%)대비 0.06%포인트로 오히려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이하 중기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월 말(0.56%) 대비 0.08%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38%로 전월 말(0.34%)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기준 시중 4대 은행(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총 338조53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0억9393억원) 증가했다.

국민은행의 중기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년 동월(0.22%) 대비 0.14%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0.51%로 전년 동월 대비(0.32%) 0.19%포인트 증가했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0.54%, 0.48%로 전년 동월 대비(0.46%, 0.42%) 0.08%포인트, 0.06%포인트 증가했다.

올 한해 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크게 늘려왔다. 정부에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이나 2020년에 도입될 예대율 규제 등 가계부채를 억제하고 기업대출을 늘리려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확대된 상황에서 미연준의 금리인상은 국내 기업들의 대출 부담을 더 키울 것이라 분석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사업기반이 약하고 은행의 대출에 의존하는 면이 크다. 따라서 대출금리 인상 시 많은 중소기업들이 상환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부실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에 한 은행관계자는 “정부에서 기업대출을 증가시키기 위해 정책을 내고 있는 만큼 기업대출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현재 가계대출 해소에 시선이 쏠려 있어 상대적으로 기업대출에 대한 해결책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금리인상 뿐만아니라 경기불황이나 최저임금 인상 등 중소기업들의 경영부담은 가중될 요소는 많다"며 “이를 단시간내에 해결할 수 없지만 연체 증가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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