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점유율 1위에 따른 기저효과

삼성화재 CM 시장점유율 63.1%…전년比 6%포인트↓

삼성화재 ‘독주’ 속 견제 바람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판매중인 온라인다이렉트 시장에서 삼성화재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소폭 줄었다. 기존에 차지하고 있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의 점유율 지위가 확고해 벌어진 기저효과(Base Effect)로 풀이된다.

포화상태에 이른 것으로 평가받는 손보업계는 혁신성장 동력으로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특히 온라인 기반의 다이렉트 보험시장은 모바일로도 손쉽게 상품별 보장과 보험료를 비교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 풀(pull)마케팅의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이다.

9일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토종 손보사 10곳의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 거둔 원수보험료는 총 2조3010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9814억9300만원) 대비 16.1%(3195억3600만원)증가한 수치다.

손보사별로 보면 조사 대상 기간 손보업계 CM시장에서 삼성화재 증가폭이 가장 적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4521억4300만원으로 집계돼 전년(1조3705억8500만원)대비 6.0% (815억5800만원) 증가했다.

빅3 손보사 중 하나인 현대해상은 동일기간 1707억4700만원에서 2433억6500만원으로 42.5%증가했고 DB손보는 1573억9300만원에서 2369억2600만원으로 50.5% 증가했다. 이어 KB손보는 1817억원에서 2379억4000만원으로 31.0% 늘었다.

주요 손보사 CM채널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 변동 추이<그래픽=전근홍 기자, 자료=손해보험협회 공시>

CM채널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로 보면 조사 대상 기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삼성화재의 점유율 하락이다. 삼성화재의 원수보험료 기준 CM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69.2%에서 63.1%로 6.1%포인트 소폭 줄었다.

삼성화재가 주춤한 사이에도 다른 손보사들의 눈에 띄는 약진은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현대해상이 CM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8.6%에서 10.6%로 2.0%포인트 소폭 늘었고, DB손보와 KB손보가 각각 2.4%포인트, 1.2%포인트 점유율을 확장했다.

이밖에 손보사들의 동일기간 CM 시장점유율 증가폭을 보면 ▲한화손해보험 0.4%포인트 ▲롯데손해보험 0.4%포인트 ▲흥국화재 0.1%포인트 ▲MG손해보험이 0.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593억원에서 598억원으로 5억원가량 원수보험료가 늘었지만 점유율은 0.4%포인트 줄었다.

CM채널은 대표적인 비대면 채널로 고객이 직접 온라인상에서 보험 상품의 장단점을 비교해 가입할 수 있도록 한 영업루트다.

이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선 모바일 활용 빈도가 높은 젊은 경제활동인구(30~40대)의 구매력을 선점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매력 높은 창구로 여겨진다.

고객입장에서도 대면설계사채널 보다 사업비(인건비와 마케팅비, 모집수수료) 차감이 적어 보험료 부담이 적을 수 있단 점에서 장점이 크다.

대형손보사 한 관계자는 “기존에 차지했던 CM채널의 점유율 자체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수치상으로 하락한 것”이라면서 “CM채널이 활용되는 온라인 다이렉트 보험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는 분야이기에 중소형 손보사들이 다양한 특약 할인 혜택을 제공해 온라인보험 점유율을 높여 갈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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