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해외연수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논란을 빚고 있는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이 조사를 받기 위해 예천경찰서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해외연수 중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논란을 빚고 있는 박종철 경북 예천군의원이 "물의를 빚어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종철 의원은 11일 오후 3시께 조사를 받기 위해 승용차를 타고 예천경찰서에 도착한 뒤 심정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폭행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예"라고 짧게 말했다. '왜 가이드를 때렸느냐'는 물음에는 "가이드분께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왜 폭행을 했느냐', '왜 거짓말을 했느냐'라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라고만 짧게 말한 뒤 대기하고 있던 수사관들과 함께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박원식 예천경찰서 수사과장은 "대부분 기초자료에 대한 수사는 마쳤다"며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종철 의원에 대한 수사는 대략 5~6시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종철 의원에 대해 폭행죄를 염두에 두고 있지만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상해죄 적용도 함께 고려중이다. 폭행죄의 경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으면 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반면 상해죄를 적용하면 피해자 뜻과 관계없이 형사처벌이 가능하다.

앞서 예천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은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7박10일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박종철 의원(당시 부의장)은 연수 나흘째인 지난달 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버스 안에서 현지 가이드를 폭행해 얼굴에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박종철 의원은 폭행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실랑이 도중 손톱에 긁혀 가이드 얼굴에 상처가 났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가이드 측이 이같은 해명에 반발해 당시 버스안에 있던 폐쇄회로(CC)TV 녹화영상을 공개하면서 박종철 의원의 거짓말이 탄로났다.

녹화 영상에는 이형식 군의장과 대화중이던 가이드를 향해 걸어간 박종철 의원이 가이드를 수차례 폭행한 사실이 고스란히 찍혔다.

경찰은 한 시민단체가 지난 7일 폭행 등 혐의로 박종철 의원을 비롯한 예천군의회를 고발함에 따라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박종철 의원과 함께 해외연수를 다녀온 동료의원 8명과 의회사무과 직원 5명을 상대로 한 참고인 조사는 전날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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