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3명 중 2명, “16일만에 월급 다 써”

효과적인 '통장쪼개기'로 목돈마련 발판 삼아

<자료=사람인>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직장인 3명 중 2명이 월급을 받은 날로부터 16일이면 받은 월급을 모두 소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취업포탈 '사람인'에서 직장인 8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7.6%(603명)가 월급을 받고난 후 다음 월급날 이전에 월급을 다 써버린다고 답변했다.

이들이 월급을 모두 소진하는 데 걸린 기간은 평균 16일(여성 15일, 남성 17일)로 나타났으며, 월급 소진 후 평균 37만원을 신용카드나 대출 등으로 충당하며 다음 월급날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월급관리를 통해 어려움을 겪지 않는 직장인 289명(32.4%)은 그 비결로 계획적인 소비생활(50.9%, 복수응답 포함)을 꼽으며 소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소비활동 자제(39.8%), 생활비 감축(32.9%) 체크카드 및 현금 사용(29.4%)이 뒤를 이으며 소비패턴을 조절하는 것이 ‘월급고개’를 막는 핵심요령으로 나타났으며, 부모님으로 부터 도움(15.6%), 월급 외 소득(3.5%) 등 일부의 직장인에게는 월급 외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은 사회 초년생들에게 ‘통장 쪼개기’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여유 금액을 적금이나 투자에 운용하라고 조언한다. 이는 한 통장으로 지출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다.

분석을 위해 대상을 하나로 묶는 것보다 카테고리 별로 분류해 종류별로 살피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통장 역시 지출의 성격에 따라 여러 개의 통장으로 나눠 관리하는 게 자금의 흐름이나 지출 패턴을 분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 통장을 여러 개로 나누면서 발생하는 해당 통장의 잔액을 2차 저축이나 비상금에 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급통장, “주거래우대통장으로 혜택 챙기고, ‘잔액’ 없앨 것”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급여를 수령할 통장을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주거래하는 은행이 되기 쉬운데 은행에서는 이른 ‘주거래우대통장’으로 만들어 주고 있다.

여기에는 수수료 면제와 예적금에 우대혜택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고 자신이 해당하지 않는다면 상담을 통해 통장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월급통장은 기본적으로 월급이 입금되는 통장으로 다른 통장에 돈이 흘러가게 되는 뿌리다. 따라서 통장에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도록 개설해야 하며, 월급 외 수익을 입금해 월소득 파악에 용이하게끔 하는 것이 좋다.

월급통장의 중요한 관리방법은 월급통장에 고정지출을 묶어두는 것이다.

1차적으로 각종 공과금, 월세, 보험료, 대출금, 통신비 등 고정적으로 빠져나가는 항목들을 월급통장에서 빠져나가게끔 하고, 이를 자동납부로 설정해 번거로움을 피해야 한다.

따라서 고정지출을 제하면 실질적으로 운용가능 한 소득이 파악되며 이를 바탕으로 통장을 관리하면 된다.

또 하나의 핵심 팁은 잔액이 남지 않게 자주 관리하는 것이다. 월급통장에 남는 잔액은 실질적으로 ‘노는 돈’이 된다. 이를 막기 위해 통장을 자주 확인하며 고정지출 후 남는 잔액을 바로바로 다른 통장으로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적금통장, “달걀은 여러 개의 바구니에 담는다”

실질적으로 월급이 입금되면 가장 먼저 채워둬야 할 통장이다.

따라서 자동이체로 해둘 것을 추천하며, 다른 통장에 돌릴 최소한의 금액을 제외하면 모두 적금통장에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사회초년생에서 점차 수입이 오르게 되면 여유자금이 많이 발생하는데, 이를 소비통장으로 돌리기보다 적금통장으로 돌려 불필요한 지출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소득관리법이다.

또한 주로 예·적금, 펀드, 주택청약 등으로 하나의 적금에 한꺼번에 큰 금액을 설정하면 중간에 해지해야할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가급적 적은 금액으로 여러 개의 적금을 추천한다. 여기에 이체되는 날짜를 통일해서 파악이 용이하게끔 설정하는 것이 좋다.

사회초년생인 만큼 아직 명확한 플랜이 갖춰지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6개월이나 1년 정도의 중·단기적인 적금을 드는 것도 권장되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개수를 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생활비통장, “최대한 줄여놓고 주마다 입금하기”

생활비동장은 매달 식비, 교통비, 쇼핑 등 비고정적인 지출에 사용되는 통장이며 가장 관리가 힘든 통장이다. 생활비라는 특성 상 지출항목이 많고, 기간도 일정치 않아 관리가 자주 들여다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활비통장의 효과적인 관리법은 '처음부터 쓸 수 있는 한도를 줄여놓는 것'과 '주마다 입금하는 것'이다.

먼저 자신의 소비패턴을 2~3개월 가량 분석해서, 생활비를 최대한 낮게 설정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발생한 잔액은 추가 예적금을 둔다던가 비상금 통장에 넣어두고, 나중에 잔고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자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 다른 방법은 통장을 두 개로 분리해 주 간격으로 입금하는 방식이다. CMA같은 단기 고금리 통장에 한 달 생활비를 넣어두고 실질적인 생활비 통장에 한 주 간 사용할 생활비를 자동이체하는 방식이다.

이는 자신의 소비습관이 불규칙하고 씀씀이가 큰 초년생에게 권장되는 방법으로 생활비를 미리 소진할 수 없도록 스스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밖에도 여가 활동에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소비 한도를 조절하기 힘들다면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되며 현금은 영수증처리와 연말정산이 번거로운 만큼 가급적 지양한다.

▲예비통장, “CMA통장으로 여유자금을 관리할 것”

사회초년생이 가장 흔하게 겪는 것이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큰 돈을 지출해 생활비가 부족해지거나 적금을 해약하는 일이다. 유비무환이란 고사성어가 아니더라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한 비상금은 꼭 필요하다.

비상금하면 질병이나 불의의 사고 등을 생각하기 쉬운데, 경조사나 갑작스러운 물품 구매 등 소소하게 필요할 때가 많다. 따라서 바닥이 보이지 않게 일정량의 금액을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예비통장은 CMA통장으로 설정하는 게 유리하다.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CMA통장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며 단기 고금리로 하루만 넣어둬도 이자가 생기는 만큼 예비통장으로 적합하다. 다만 일부 상품은 예금자 보호상품이 아닌 만큼 리스크를 고려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

예비통장은 앞서 세 통장에 소득을 분배하고 남는 금액을 입금한다. 다만, 고정적으로 월급의 10% 이상을 넣어둘 필요가 있으며, 상여금이나 보너스 등의 추가 수익이 발생 시 이 통장에 넣어 두고 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단기이자가 발생하는 만큼 여유자금이나 잔액이 발생하면 곧바로 예비통장에 넣어두고 운용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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