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성 강화 · 수익성 급등 ‥ ‘두 마리 토끼’ 잡아

[위클리오늘=김대성 기자] 자산은 늘어났고 부실여신 축소로 건전성은 더욱 확대, BIS비율은 높아졌으며 영업이익 증가로 수익성(주당순이익)은 53%나 성장했다. 우리은행 손태승 은행장의 1년 취임 성적표다.

손 행장은 2017년 11월, 우리은행을 3년간 이끌 선장에 올랐다. 당시 손 행장은 취임사로 ‘건전한 소통문화 형성과 인사·영업문화 혁신을 통해 1등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 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1년 만에 화려한 성적표를 시장에 내밀었다.

지난해 3분기 주요 경영실적을 직전년도 3분기와 비교해 보면, 자산은 10조원이 늘어났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천억 원(51%↑)이 증가했다. 이로 인해 주당순이익은 2428원으로 53.2% 급성장했다.

이뿐 아니다. 심사기능을 강화해 무수익 여신비율을 0.27%p를 낮춤으로서 BIS비율 또한 0.7%p 튀어 올랐다. 수익성과 건전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이다.

이는, 9월말 기준(누적) 실적으로 12월 결산 확정 경영성과 지표는 더욱 확대개선 될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손 은행장은 지난 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은행은 공공성이 강한 만큼 건전성 개선을 통한 고객 최상위의 조직문화가 바탕” 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까? 우리은행 사업보고서 상, 조직도에는 고객이 최상단에 있었고 은행장이 가장 하단에 위치해 있어, 여타 조직이 내세우는 조직도와 상반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직도 = 우리은행 사업보고서

이러한 의식에 바탕을 둔 경영능력이 반영됐을까?

지난 8일 열린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손 행장을 은행장 취임 약 1년 만에 다시 지주회장 겸직(이하, 회장)을 결정했다. 주력인 은행과 카드 등 2018년 3분기 말 기준, 62개 종속기업을 거느린 그룹 총수라는 더욱 큰 중책을 위임했다.

■ 5대 경영전략 발표 ‥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

이후 손 회장은 지난 12일,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래를 향한 비젼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손 회장은 기자와 원고 없는 현장대화를 이어가며 ‘소통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향후 전략과 관련해, 손 회장은  “완성된 시장보다 새로운 시장을 향한 도전은 계속 될 것” 이라며, “△안정적 그룹 구축 △비 은행 M&A 확대 등 산업 포트폴리오 확충 △4대 성장 동력 강화 △그룹 리스크 관리 △은행과 그룹 공동구매하는 등 그룹의 경영 시너지 창출” 5가지를 제시했다.

구체적 혁신전략은 “준법경영을 기반으로 향후 은행에서 종합 금융서비스가 가능토록 증권사 인수, 혁신성장과 스타트 기업 투자를 통한 기업과의 동반성장,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없이도 신용여신이 가능한 선진제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공공성을 감안, 사회적 공헌도 확대와 더불어, 동남아 M&A시장을 글로벌 성장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네트워크 20위에 진입하도록 할 것” 이라며 “외부인력은 과감히 충원, 그룹의 전통강점인 기업금융부문을 더욱 확충하고 자산관리 확대 등을 통해 2-3년 내 1등 금융그룹으로 진입토록 할 것“ 이라는 포부도 내비췄다.

또한, “올 1월이 우리은행 설립 120주년에, 과거 한일·상업은행 합병 만 20주년이자 지주회사 재출범 원년의 기준”이라는 의미부여와 함께, “우리금융을 공공성(9월말 현재, 예금보험공사 18.43%, 국민연금 9.29% = 27.72%) 강한 선도적 금융그룹이자 글로벌화 확대의 리더가 되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우리금융지주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NH금융에 이은 국내 5번째 금융지주체제를 구축한 그룹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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