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호 탄방엠블병원 원장

 

[위클리오늘신문사] 겨울 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감기로 고생하는 어린이들이 많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면역력이 저하돼 감기에 시달리는 것이다.

일부 부모들은 어린 자녀의 감기를 가벼운 증상으로 여겨 약 처방만 받은 채 방치하기도 한다. 하지만 단순 감기인 줄 알았으나 병원 검사 후 알레르기 비염으로 진단을 받아 놀라는 부모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흡입된 항원이 코 점막에 접촉하여 면역 기전에 의해 이상 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미세먼지, 집먼지 진드기, 오염된 공기, 실내 외 온도 차, 동물의 털 등이 대표적인 항원으로 꼽힌다.

특히 겨울철에는 코 점막이 건조해져 항원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는 곧 알레르기 비염 발병률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코막힘, 콧물, 가려움 및 재채기, 결막 충혈, 작열감 등이 있다. 이처럼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은 아침, 저녁으로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아침에는 주로 콧물, 재채기를 일으킨다. 밤에 잠을 잘 때에는 코막힘이 두드러진다. 따라서 수면 중 구강호흡을 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비염으로 인해 코골이, 수면 장애를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알레르기 비염에 의해 지속적으로 구강호흡을 할 경우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에 턱뼈가 과도하게 발달해 부정교합 및 악관절 장애를 일으키는 것이다. 또한 발음이 부정확해져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만성부비동염, 삼출성 중이염 등의 또 다른 합병증 발병률까지 높인다. 이처럼 알레르기 비염은 정서적, 육체적 문제를 야기하므로 적극적인 검사 및 치료 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검사로는 비경 검사와 알레르기 피부 반응 검사, 혈액 검사 등이 있다. 비경 검사 시 푸르스름한 코 점막과 비갑개가 부어 있는 것이 관찰된다. 도한 단순 부비동 영상을 촬영할 경우 부비동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가 흔하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법으로는 약물 요법을 먼저 고려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 비강 내 스테로이드제(코에 뿌리는 약물), 항류코트리엔제 등이 대표적이다.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면역 요법을 단계적으로 실시한다. 주로 피하주사를 시행하지만 최근 들어 설하 또는 경구 투여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레르기 비염 치료 시 환경 관리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 예방 효과도 큰 만큼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가장 흔한 항원인 집먼지 진드기를 제거하고 애완동물을 실내에서 키우지 않도록 하며 실내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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