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당대표 선거에 사실상 출마할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기정사실화 된 전당대회 출마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황교안 전 총리의 출마에 대해 "이 분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걱정이 많다"며 "친박 프레임과 탄핵 프레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당 기여가 낮다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어 "친박 탄핵 프레임은 당내 통합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를 위한 보수정치 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계파문제가 살아날 가능성도 크다. 이런 프레임은 2020년 선거를 수세로 치르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오세훈 전 시장 문제도 알고 있을 것이고, 홍준표 전 대표에 관한 이야기도 어떤 부담이 되는지 알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 한 분(황교안 전 총리)만 말한 것은 가장 적극적인 행보,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솔직히 앞서 말한 당의 분란과 어려움과 혼란 단초를 제공한 분이나, 책임있는 분들, 혹은 당 기여도가 확실하지 않은 이런 분들은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황교안 전 총리 등이 출마를 고집하면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동안 한국당내에서는 김병준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흘러나오자 '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시선이 적지 않았다.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이 당 대표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경선 출마를 고심하던 김병준 위원장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전당대회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 등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원내에서는 안상수·김진태 의원이 지난 23일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했으며 이를 포함해 당 안팎에서 당 대표 후보군이 10여명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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