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남동부 브루마디뉴 지역에서 테일링 댐이 붕괴해 흙더미가 인근 마을을 덮친 모습.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브라질 남동부지역에서 25일(현지시간) 댐 붕괴 사고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실종됐다.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의 주도인 벨루오리존 인근 브루마디뉴 지역에 위치한 이 댐은 광산 채굴후 남은 찌꺼기를 보관하는 '테일링 댐'으로 이날 오전 무너지면서 인근 지역을 덮쳤다. 이 댐은 브라질 광산개발업체 발리가 관리하고 있으며 1991년 건설됐다.

댐이 무너지면서 브루마디뉴 주민들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흙더미가 쏟아지면서 인근 마을 가옥 수백채가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 당국은 최근 이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댐에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댐 주변 지역에 고립된 주민들을 구하기 위해  헬리콥터와 차량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미나스 제라이스주 당국은 흙더미 속에서 7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발리측은 성명을 통해 "댐에서 쏟아진 흙더미가 자사 직원들이 거주하고 있는 인근 사무실까지 덮쳤다"고 밝혔다.

파비우 슈왈츠먼 발리 최고경영자(CEO)는 "댐 붕괴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며 "댐 붕괴 당시 300명의 근로자가 현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다. 현재 100여명의 소재를 확인했다. 나머지 근로자의 행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댐 붕괴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현지에 3명의 장관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6일 헬기를 이용해 사고현장을 직접 둘러볼 예정이다.

2015년에도 브라질 미나스 제라이스주에서 발리와 호주 광산업체가 운영하는 또 다른 '테일링 댐'인 사마르쿠 광산이 붕괴하면서 19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

유엔(UN)은 2015년 댐 붕괴로 브라질에서 25만명이 식수 부족을 겪었으며, 물고기 수천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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