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두산 마무리 …태영, LS 등 자산 90% 이상 승계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뉴시스DB

[위클리오늘=조영곤 기자] 대기업 그룹 오너 경영인들이 2~4세에게 자산을 승계하는 속도를 높이고 있다.

10대 그룹 가운데 롯데와 두산은 자산승계가 마무리됐거나 완성단계에 접어들었다. 또 태영, 웅진, LS 등 중견그룹의 자산 승계율이 90%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국내 62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중 총수가 있는 43개 그룹의 자녀에 대한 주식 자산 승계율을 조사한 결과 30.03%인 것으로 집계됐다.

자산승계율은 경영권을 갖고 있는 총수와 부인, 직계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족 전체 자산 대비 자녀들의 소유 자산 비율이다. 총수는 공정거래위원회 상호출자제한집단에 명시된 ‘동일인’ 기준이다.

조사 대상 43개 대기업 집단 가운데 자산 승계율이 90%를 넘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그룹은 태영, 웅진, LS, 롯데, 두산 등 5개였다.

윤세영 태영그룹 명예회장의 자산은 상장사인 SBS미디어홀딩스 28만주이며 자산 가치는 13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장남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은 상장사 태영건설 지분 27.1%와 비상장사 블루원 등 총 4개사의 주식을 보유해 자산가치가 1697억원, 장녀 윤재연 씨는 비상장 2개사의 지분으로 207억원의 자산을 보유해 승계율이 99.3%에 달했다.

최근 사기성 어음 발행으로 불구속 기소된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도 장남인 윤형덕 웅진그룹 경영기획실장과 차남인 윤새봄 웅진케미칼 차장에게 자산을 96.7% 넘겼다.

LS그룹도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자산은 99억원이지만, 장남 구자홍 LS미래원 회장 759억원, 차남 구자엽 LS전선 회장 457억원, 3남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 503억원 등으로 승계율이 94.5%였다.

5대 그룹 중 자산승계율이 유일하게 90%를 넘은 롯데의 경우 신격호 총괄회장은 총 주식자산이 2722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 거의 전 계열사의 지분을 확보해 자산이 2조235억원에 달했다.

두산도 박용곤 명예회장의 자산은 420억원인데 반해 장남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 부인 김소영 씨 부부(295억원), 차남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 부인 서지원 씨 부부(1395억원), 장녀 박혜원 두산매거진 전무(702억원)으로 자녀들의 자산이 박 명예회장보다 10배 많았다.

삼성그룹 자산승계율 22.8% 불과

재계 1, 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산승계율은 각각 22.8% 34.1%에 불과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씨가 총 12조4262억원의 자산을 갖고 있는 반면,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각각 2조5474억원, 6370억원, 4883억 원으로 총 3조6727억원이었다.

현대자동차 그룹 정몽구 회장의 자산은 6조5585억원이고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3조503억원), 장녀 정성이 이노션 고문(1179억원) 차녀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1182억 원)과 남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909억 원), 3녀 정윤이 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45억원)와 남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166억원) 등을 모두 합쳐 3조3984억원이었다.

LG의 승계율은 27.4%였으며 SK(회장 최태원), 현대중공업(대주주 정몽준 의원), STX(회장 강덕수), 코오롱(회장 이웅렬), 현대산업개발(회장 정몽규), 교보생명보험(회장 신창재), 한국투자금융(부회장 김남구), 이랜드(회장 박성수) 등은 자산승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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