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비 에르난데스의 아시안컵 축구대회 전망.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스페인 축구 국가대표 출신 사비 에르난데스(39)의 2019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시안컵 예측은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카타르는 1일(한국시간) UAE 아부다비에 있는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3-1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 승리로 카타르는 이 대회에서 사상 첫 우승을 기록했다. 일본에 한 골을 내주면서 무실점 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결승까지 모두 이기며 전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일본이 앞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은 50위, 카타르는 9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일본의 우승을 점친 전문가들이 많았던 이유다.

그러나 카타르는 이 43계단의 차이를 뛰어넘어 압도적인 경기 결과를 만들며 아시아의 새로운 왕좌에 올랐다.

이 결과를 처음부터 예측한 인물이 있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FC바르셀로나 출신으로 현재 카타르 프로축구 알사드에서 뛰고 있는 사비다.

사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카타르의 한 방송에 나와 "카타르가 유력한 우승후보 한국, 이란, 호주, 일본을 따돌리고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측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실 이 예측을 진담으로 받아들인 사람은 거의 없었다.

사비가 카타르에서 뛴지 5년이나 됐고 유소년 육성에도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가벼운 '립 서비스' 정도로 여겼다.

팀 동료인 정우영도 이를 "대본이 아닐까요. 내 생각에는 방송국에서 대본을 준 것 같다. 사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며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대회가 진행될수록 카타르 돌풍이 거세게 휘몰아쳤다. 8강에서 한국(0-1 패)이 나가떨어졌고 4강에서는 개최국 UAE(0-4 패)가 당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일본마저 카타르의 기세에 침몰했다. 사비의 승부 예측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비가 맞춘 것은 결승 결과 뿐만이 아니었다.

사비는 16강에 오른 팀 가운데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팀들의 진출을 맞췄다.

또 16강 승자들은 물론 4강 승부 예측도 정확했다. 일본이 이란을 꺾을 것을 내다봤고 한국이 카타르에 질 것 또한 예상했다. 그리고 이날 결승까지 정확히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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