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후속 실무협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중인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6일 평양을 방문한다.

미 국무부는 5일(한국시간) 홈페이지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회담을 갖기 위해 6일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한국을 찾은 비건 특별대표는 이틀동안 우리측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을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을 벌였다.

해리 해리슨 주한 미국대사와도 만나는 등 이틀 동안 분주하게 움직인 비건 대표는 5일 오전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2차 북미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을 놓고 조율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장소는 지난해 6월 열린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것처럼 판문점이 유력시 됐다.

일각에서는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을 전격 방문해 담판을 지을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기도 했다.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비건 특별대표는 미 국무부 발표가 있고서야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과 함께 호텔을 나와 어디론가 향하며 평양 방문전 막바지 행보에 나섰다.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행이 결정된 가운데 어떤 교통수단으로 북한에 갈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루전 평양 방문이 결정되면서 육로 이동에는 어려움이 예상되는만큼 중국을 경유한 항공편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한 이후 3개월여만에 평양을 다시 찾는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대사는 지난달 18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 당시 워싱턴에서 상견례를 가진 바 있다.

비건 특별대표는 김혁철 전 대사와의 실무협상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의제인 비핵화 실행조치 및 이에 대한 미국의 상응 조치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각론에서 치열한 머리싸움이 예상되면서 실무협상이 하루에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실무협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와 함께 우라늄 농축시설 신고·폐기까지 논의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비핵화에 대한 상응조치로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연락사무소 설치와 평화체제 논의를 위한 다자간 대화 재개 등을 제안할지 여부도 관심이다.

미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을 공식 발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이룬 합의, 즉 완전한 비핵화와 미북 관계의 변화, 그리고 한반도의 지속적 평화 구축을 보다 진전시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건 특별대표는 북미간 실무협상을 마친 뒤 다시 우리측과 만나 협상 내용을 공유하고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협상이후 회담 결과에 따라서 우리쪽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으면, 우리쪽 지원 요소가 있다면 당연히 다시 청와대에 와서 만날 것"이라며 "이번 회담은 우리가 북미간에 중간자 성격이 더 짙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대사간 논의와 별개로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 공개 여부에도 눈길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 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국정연설이나 그 직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날짜와 장소가 발표되면 북미 정상회담 경호 및 의전과 관련된 실무협상도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베트남 다낭이 유력한 개최지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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