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자들이 행한 유명한 실험 중 ‘만족 지연’이라는 실험이 있다. 5세 어린이들을 5시간 정도 굶긴 다음 빵을 하나씩 제공한 뒤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 당장 빵을 먹을 수도 있지만 지금 먹지 않고 1시간을 더 기다리면 빵을 하나 더 주겠다.” 그리고 어린이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어떤 어린이는 쾌락 본능에 따라 즉시 빵을 먹지만 다른 어린이들은 참고 기다린다. 배고픔을 참기 위해 빵을 쳐다보지 않으려 애쓰거나 일부러 시선을 빵이 아닌 다른 곳에 두는 등 여러 가지 행동으로 인내심을 발휘한다. 심리학자들은 이 어린이들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였고 그 결과 쾌락 본능을 억제하고 기다린 어린이들이 나중 공부도 잘했고 사회에 적응하는 것도 뛰어났으며 끝내 성공을 이루거나 부자가 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일정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특징은 쾌락본능을 억제하는 데 있다.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원하지만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인내와 절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이다. 성공한다는 것은 다이어트를 하는 것과 비슷한 점이 있다. 먼저 하룻밤의 결심만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다이어트 역시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절제가 필수적이다. 조금만 방심해도 요요현상으로 금방 체중이 불어나기에 살을 뺀 상태를 유지하려면 자기통제가 필요하다. 일정 분야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24시간 유혹을 물리치고 절제해야 한다.

또한 성공과 다이어트는 좋은 머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내하는 힘과 의지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성공하고 살 빼는 것은 머리 좋은 것과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순간의 쾌락과 편안함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비결인데 결국 인내력과 절제, 그리고 부단한 노력에 달려 있다.

주식투자는 일종의 머니게임 같은 성격을 갖고 있다. 그날의 운세에 따라 돈을 따기도 하고 잃기도 한다. 그런데 돈을 딴 경우 대개의 투자자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딴 돈의 상당 부분을 소비하는 행태를 보인다. 주가가 상승하면 일반적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시장이 힘없는 횡보세를 보일 경우 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차익을 즉각적인 소비로 연결하는 이러한 투자자들은 그리 오랫동안 주식투자를 하지 못하고 원금마저 까먹고 만다. 절제의 미덕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까닭이다. 쾌락 본능에 경도되어 이를 적절하게 통제하지 못할 경우 패배는 결국 시간문제다.

“성공하거나 부를 이룬 사람들은 포도주 창고에 살아도 술에 취하지 않으며 빵집을 해도 살이 찌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성공하거나 부를 이룬 이들이 얼마나 쾌락 본능을 절제하며 인내하는지를 새삼 일깨워 주는 말이다. 쾌락본능에 충실하기 보다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절제, 그리고 인내가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열쇠다. 그 성공이 인생에서의 성공이든 주식투자에서의 성공이든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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