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국산 맥주 매출이 매년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주목받는 ‘발포주’ 시장을 두고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가 경쟁에 돌입했다.

최근 리서치 전문업체 닐슨이 국내 30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국내 가구의 주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발포주 구매 경험률은 18.6%로 주요 주류중 4위를 기록했다.

중복 선택한 구매 경험률은 맥주(60.5%), 소주(49%), 막걸리(31%), 발포주(18.6%), 와인(14.1%) 순이였고, 혼술 비율은 57%, 가족과 함께 음주한 경우는 31.4%였다.

발포주인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왼쪽) 오비맥주 '필굿' (오른쪽)

이같은 발포주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주류업계는 하이트진로 ‘필라이트’, 오비맥주 ‘필굿’을 출시했다.

7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17년 4월 출시된 '필라이트'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누적판매량이 4억 캔이다. 매일 66만 캔가량 팔렸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필라이트가 국내 맥주시장에  출시된 지 2년째라 판매 정보가 공개된 것은 없지만, 성장세는 맞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7일부터 '필굿'을 판매했다. 355㎖ 캔 기준으로 하이트진로 필라이트와 동일한 '12캔에 만원' 마케팅전략을 펼치고 있다.

발포주는 맥주와 유사한 맛을 내면서 가격은 레귤러 맥주보다 40% 가량 저렴하다. 도수(4.5도) 역시 기존 맥주와 비슷하다.

발포주가 기존 맥주보다 훨씬 저렴한 이유는 국내 주세법의 주세 적용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주세법에 따르면 맥아 비율이 10% 미만이면 기타 주류로 분류되는데 이를 근거로 발포주는 주세 30%를 적용받는다.

일반 맥주에 적용되는 주세 72%보다 약 42% 싼 가격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어 무엇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게 장점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에 따르면 필라이트(355㎖ 캔) 경우 공장출고가가 717원이고, 마트기준 판매가격은 860원 내외이기 때문에 '12캔에 만원' 마케팅전략이 가능하다는 것.

문제는 발포주가 가격경쟁력은 우수하나 일반 맥주 대비 풍미나 목넘김에 있어 대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주류업계는 “(발포주) 국내 업체가 (기존)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는 것이 관건이다”며 “더 나아가 (발포주) 품질을 강화해 수입 맥주(4캔에 1만원)에 대응하길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자료=이마트, 그래프=김성한 기자>

한편, 6일 이마트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맥주 매출 비중은 21.4%로 수입 맥주 25.3%, 와인 22.7%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산 맥주 매출은 2015년 28.6%를 시작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 맥주는 성장세가 한풀 꺾이기는 했지만 주류 매출 비중 1위를 기록했고, 와인도 소폭 감소했던 매출 비중이 2017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맥주 금액은 2017년 대비 17.7% 증가했고 수입와인 금액도 16.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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