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박3일 평양 협상에 이어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와 다시 만나 추가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미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대변인실 명의 보도자료를 통해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전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번째 정상회담에 앞서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다만 구체적인 추가협상 날짜 및 장소에 대해 따로 거론하지 않았다. 비건 특별대표가 2박3일간 평양에 머무는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을 가졌는 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는 김혁철 전 대사와 6~8일 평양에서 만났다"며 "비건 대표와 김혁철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 완수, 북미관계 전환, 한반도의 영속적 평화 구축의 발전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6일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으로 이동, 김혁철 전 대사와 2박3일에 걸쳐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벌인 뒤 8일 오후 평택 오산 공군기지를 통해 복귀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영변 핵시설 폐기 및 우라늄 농축시설 동결 등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조치로써 북미관계 정상화, 평화체제 협상, 대북제재 완화 등이 조율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이번 방북에 의전 담당자들도 함께한만큼 오는 27~28일로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장소 및 의전 관련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위원장과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제2차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개최 도시는 거론하지 않은 바 있다.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건 대표는 일단 9일 오전 10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에서 강경화 외교부장관을 예방, 2박3일동안 이뤄진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어 한국측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실무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특별대표는 아울러 북핵 6자회담 일본측 수석대표인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협상 내용을 공유할 전망이다. 가나스기 국장은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비건 대표는 오는 10일 미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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