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보도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 및 한국에 대한 자신의 외교활동에 반대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세력들을 유배시키거나 수감 또는 처형해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내에서 돈이 많은 엘리트들을 겨냥해 그들의 자산을 몰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숙청된 사람들은 50~70명 정도라고 WSJ이 북한에 관한 새로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 국영언론이 '반부패운동'으로 지칭한 이러한 강력한 단속은 국제적 제재에 직면한 김정은 위원장이 비판자들의 입을 막고, 북한 정부의 재정 보강에 나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미국 안보 분석가들과 한국의 전직 정보당국자들이 분석했다.

한국에 있는 싱크탱크인 북한전략센터의 보고서와 분석가들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시행한 이번 숙청은 북한에서 막강한 지위를 이용해 불법적으로 부를 축적해온 고위관리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는 해외에 있는 전현직 북한 정부 고위관리 20명과의 면담을 통해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뤄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사회주의 체제를 약화시키는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투쟁을 선언한 바 있으며 이는 이전 북한 지도자의 연설에서는 보기 드문 것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정부패 척결 발언은 지난해말 북한 보위사령부 고위간부들이 수만달러에 해당하는 비자금을 갖고 있는 것을 비난하면서 숙청한 데 이어 나온 것이라고 WSJ이 북한전략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이렇게 기득권층을 숙청하면서 압수한 금액은 수백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체제 안정을 위해 충성파들의 부패를 어느 정도 용인했지만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로 인해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이 바뀌었다는 것이 최근 보고서의 분석이다.

WSJ은 김정은 위원장이 2011년말 북한 지도자로 추대된 이후 지금까지 평양에서 400여명을 숙청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