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기자간담회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전당대회 과정에서 당의 우경화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이제 그렇게 허약하지 않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고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은)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고 많은 것을 고쳐나가고 있다"며 "이번 전당대회만 해도 많은 분들이 과거의 프레임으로 후보들을 해석하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한다. 자유한국당이든 그 지도자든 과거의 눈과 프레임으로만 보지 말고,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다소 지나친 주장이 있어도, 또 다소 우려되는 움직임이 있어도 이는 그 속에서 용해될 수 있다"며 "미래로 향한 발걸음에 그만한 동력이 붙어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김병준 위원장은 그동안 활동에 대해 "(주변에서) 제가 못 버티거나 쫓겨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으로 이야기했는데 어쨌든 7개월반을 이렇게 왔다"며 "지나간 세월에 대한 반성으로 인적쇄신을 단행했고, 새로운 평가체계를 마련하고, 당협위원장 선발 오디션 활용 등 당 운영을 투명하게 하는 한편 일반당원의 권리를 확대하는 실험을 했다"고 자평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시누이를 아가씨라 부르지 말라, 방송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외모는 이러이러해야 한다, 우리생활 구석구석 국가권력이 파고들고 있다"며 "국민들을 위대하다고 보는 것이 아니라 자유와 자율을 누릴 능력이 없는 어리석고 사나운 백성 정도로 본다. 자신들이 곧 정의이자 선이요, 모든 답은 자신들이 다 가지고 있다는 오만함의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막상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국가가 없다"며 "북한에 핵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게 되면 일본이 그냥 있겠나. 우리 국민은 가만히 있겠나. 자칫 너도 나도 핵을 가지게 되고 결국 우리 모두 핵의 공포 위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평화체제 아래 남북간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남쪽의 제조업이 어떻게 되겠나. 노동임금이 싼 북쪽으로 대거 이동하지 않겠냐"며 "정부가 이런 문제에 몰두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나. 국가가 있어야 할 곳에는 국가가 없고, 국가가 없어도 될 곳에 국가가 있는 모습 아니냐"고 개탄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향후 행보에 대해 "저를 변화시키기 위한 길을 가고자 한다"며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무엇이 부족했는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우고 고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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