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북한이 밝히지 않았던 영변 외 또다른 핵시설을 알고 있고, 이에 북한이 놀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미 정상회담 결렬 직후 JW메리어트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영변 플러스알파(+α)를 원했느냐'는 질문에 "더 필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북측에 제시한 영변 이외의 핵시설에 대해 "나오지 않은 것 중에 발견한 것도 있다"며 "사람이 모르는 것도"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새롭게 발견한 시설이 우라늄 농축 관련 시설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가 아는 것에 대해 북한도 놀라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와 관련해 "영변 시설 외에도 굉장히 큰 규모의 핵시설이 있다"며 "미사일이 빠지고, 핵탄두와 무기체계가 빠져서 합의를 못했다"고 부연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두번째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카드로 내며 사실상 전면적인 제재 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변에는 연간 약 7㎏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자로와 2000개의 원심분리기가 설치된 우라늄농축시설 등이 여전히 가동되고 있다. 북한 핵무력 고도화의 심장부다.

그러나 국제사회 일각에서는 영변 이외에 숨겨진 핵 시설을 우선적으로 비핵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거론되고 있는 지역으로는 평양 외곽의 강산이 있다. 이곳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다. 또한 평안북도 박천과 태천, 황해북도 평산 등에 핵 시설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지역의 핵 시설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레벨에서 만족하고 싶지 않다. 레버리지(지렛대)를 잃을까봐"라며 "(북한이) 포기하기로 했다면 서명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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