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마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게제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전근홍 기자]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베트남을 공식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출국 일정을 앞당겼다.

1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오는 2일 오전 10시께 중국과 베트남 접경지역 랑선성 동당역에서 특별열차편을 통해 베트남을 떠나 북한으로 돌아간다.

당초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이후 1~2일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2일 오후 또는 밤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까지 진행된 북미 정상회담이 정상간 공식행사로는 유례없이 '노딜'로 끝나며 출국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합의 결렬 당일 밤에는 숙소인 멜리아호텔에 머무르며 두문불출했다. 회담전까지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해 싱가포르 회담 때처럼 하노이 시내를 둘러보는 '깜짝 야행'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했었다.

그러나 결국 북미가 비핵화 및 상응조치라는 핵심 쟁점에 대한 이견만 확인하고 공동성명도 없이 헤어진 상황에서, 북한측도 김정은 위원장의 지나친 공개 행보는 부적절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선언 무산 직후 약 40분의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곧장 출국했다. 이후 현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1호가 노이바이국제공항에 도착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김정은 위원장 역시 당일 출국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은 초청 형식을 빌린 국빈급 공식 친선방문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할 경우 국제적 결례가 된다는 판단하에 일정 취소까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 기간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 등 베트남 지도부와의 회담 및 만찬, 호찌민 초대 주석 묘소 참배 등 외교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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