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 서울 아파트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서울 집값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전셋값은 최근 10년사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등 주택시장이 급격하게 가라앉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둘째주 월요일·11일 기준) 서울 월간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19% 떨어졌다.

새해들어 하락 전환한 서울 집값은 겨울방학 이사수요, 설 연휴기간 등의 영향으로 지난 1월(-0.20%) 대비 하락폭은 0.01%포인트 축소됐으나 신규 공급량 증가, 정부 규제 등으로 2개월째 약세다. 서울 집값이 2개월이상 떨어진 것은 2012년(4~7월) 이후 6년만이다.

자치구별로는 금천(보합)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하락세다.

단기 급등세를 보였던 강남(-0.82%)․서초(-0.56%) 등 강남4구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급매물만 간헐적으로 거래되며 하락 중이다.

마포(-0.26%)․용산(-0.11%) 등은 거래 감소 및 매물 누적으로, 동작(-0.16%), 동대문(-0.05%), 서대문(-0.04%) 등은 주변 신규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내림폭이 크다. 광진(-0.02%)도 2016년 3월이후 35개월만에 하락 전환하는 등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일제 하락 조짐이다.

특히 아파트값이 0.37% 떨어지며, 전월(-0.41%) 대비 낙폭이 줄었다. 연립주택도 0.07% 떨어지며 전월(-0.08%)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반면 단독주택은 0.30% 올랐다. 2013년 9월이후 66개월 연속 상승이다.

감정원은 "아파트와 연립주택은 신규공급 증가와 노후주택 감소로 하락한 반면, 단독주택은 재개발사업과 다가구, 상업 겸용 등 수익형 부동산 수요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전셋값도 큰 폭을 내림세를 지속 중이다.

2월 서울의 전셋값 하락률은 -0.43%로 2009년 1월(-1.38%) 이래 지난 10년1개월사이 낙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성북(-0.45%)·강북(-0.39%)은 대규모 신규입주 영향으로 수요 감소한 미아뉴타운 및 비역세권 위주로 하락폭 확대되고, 마포(-0.36%)․ 용산(-0.36%)은 선호도 낮은 노후주택 위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등 모든 구에서 하락 중이다.

신규 입주물량이 집중된 강남4구는 지난달 1.08% 급락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2년 2월 이후 하락세가 가장 크다.

특히 송파(-0.71%)를 제외한 강남(-1.57%), 강동(-1.15%), 서초(-0.96%) 등은 2009년 1월이후 약 10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당시 강남은 -2.32%, 강동은 -1.23%, 서초는 -3.19%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송파는 지난해 6월(-0.75%)이후 최대다. 이밖에 양천(-0.18%)도 방학 이사수요 감소로, 동작(-0.56%)은 신규 단지입주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되는 중이다. 구로(-0.16%)는 대단지 매물적체로 내림세다.

전셋값 약세의 영향으로 서울 월셋값도 지난 2월 0.13% 떨어지며,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7월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전월(-0.11%) 대비 하락폭이 커지며 4개월 연속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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