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은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살인자"

▲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발령된 5일 서울 광화문 일대가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조원호 기자] 환경 문제로 분류되던 대기오염을 이제는 '인권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이 유엔에서 나왔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매시간 800명이 죽어간다는 보고도 이어졌다.

4일(현지시간) 유엔은 공식 홈페이지에 제네바에서 열린 인권이사회에서 발표된 데이비드 보이드 인권·환경 특별보고관의 보고서를 공개하며 "대기오염은 조용하고, 가끔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엄청난 살인자"라고 표현했다.

보이드 특별보고관은 "155개 국가는 법적으로 건강한 환경 제공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산업 활동, 열악한 폐기물 관리, 농업 방식, 화석 연료 연소 등으로 곳곳에서 공기가 오염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이드 보고관은 "대기오염은 가정내에서도, 바깥에서도 발생하며 이 때문에 매해 어린이 60만명을 포함한 700만명이 사망한다"며 "오염된 공기를 직접 들이마셔서 발생한 호흡기, 심장 질환으로 매시간 800여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이드 보고관은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은 노력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깨끗한 공기를 위한 강력한 법과 정책이 시행 중이다. 국가 정책을 통해 공기의 질이 향상됐다는 다양한 증거도 나왔다. 보이드 보고관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아이들의 폐 기능이 향상됐다. 또 중국 선전은 5년만에 미세먼지 농도가 33%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실내 공기 오염을 줄이는 방안도 이어지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요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을 줄이기 위해 각 가정에 조리용 연료를 제공한다. 인도는 천연가스를 활용한 조리시설을 갖출 수 있도록 여성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했다.

보이드 보고관은 2030년까지 화석연료 발전소를 대체하고, 재생 에너지 발전소의 성장을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또 세계 각국은 국가적인 대기질 개선 행동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이드 보고관은 "각국은 깨끗한 공기를 마실 인권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는 기후변화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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