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경찰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입건된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가 입대하더라도 계속해서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11일 출입 기자단과 가진 정례 간담회에서 "입대를 한다고 해서 경찰이 수사를 놓아버릴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 국방부와 잘 협조해 차질없이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승리가 오는 25일 입대하면 수사 주체가 바뀔 가능성이 있고, 그로 인해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이에 민갑룡 경찰청장은 "중요한 사건이나 경찰이 계속 맡아야 할 필요성이 있는 사건의 경우에는 경찰이 계속 수사한다는 것이 국방부와 이미 협의돼 있다"며 "물론 입대 후에는 그 전보다 절차상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겠지만, 국방부와 잘 논의해서 경찰이 수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이른바 '승리 성접대 의혹'은 승리가 2015년 12월 함께 사업을 준비 중이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과 주고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해당 대화에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대화방에 함께 있던 관계자들도 함께 입건했다.

해당 카톡 대화 내용 원본은 공익제보자 뜻에 따라 현재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보관 중이다.

경찰은 아직 원본 전체를 확보하지는 못해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경찰 관계자는 "계속해서 원본을 요청하고 있다"면서도 "(계속해서 상황에 진전이 없을 경우) 강제 수사 필요성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갑룡 청장은 "권익위와 경찰간 협조는 어떤 기관보다 잘 돼 왔다. 민원인(공익 제보자)이 요구한 사항이 있을 테니 권익위 나름대로 검토 중이지 않나 생각한다. 권익위가 판단이 되면 그때 잘 협조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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