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절벽 바닥으로’…5년 새 82%↓

연결기준, 전자공시자료, 2018년도 = 현대차 홈페이지 IR정보

[위클리오늘=김대성 기자] 현대자동차가 매출 성장에도 불구, 수익률은 날개없는 추락을 5년째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6.8조원, 영업이익 2.4조원, 당기순이익 1.6조원의 경영실적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월 보도자료와는 별도로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보다 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1년 만에 각각 47.1%, 63.8% 줄어든 폭락세를 연출했다.

<본지> 탐사분석팀은 현대차의 최근 수익성 추세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2012년까지 실적 분석의 폭을 확대시켰다.

2012년 실적과 지난해 영업이익·당기순익을 비교 분석해 보니 어두운 그림자는 더더욱 짙어졌다.

영업이익은 2012년 8.4조억 원을 정점으로, 이후 지속적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해에는 급기야 2.4조원으로 71.3% 추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익은 9.1조원→1.6조원으로 폭락해 1/6수준(81.8%↓)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현대차 매출액의 지속적으로 성장세에도 불구, 수익성이 악화되는 구조에 의구심이 든다"면서 일각에서는 아예 "현대차가 절벽 밑으로 떨어졌다"는 평이다.

이에 <위클리오늘>이 5년 전(‘13년)을 기준시점으로 그간 매출원가와 판관비율을 중심으로 추세 분석했다.

■ 현대車, 팔면 팔수록 이익은 감소?

연결기준. 비교=2013년 vs 2017년(원가확인 가능) 2018년=발표자료·참고용

현대차 매출액은 2013년 87.3조원→2018년 96.8조원까지 매년 상승, 10.9%(9.5조원↑) 늘었다.

하지만 판매량은 지난해 459만대로 전년보다 1.9% 증가했으나, 5년 전(2013년 473만대)에 비해서는 오히려 2.9%(14만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증가 원인이 판매량 확대와 무관함을 확인해 준 것으로 해석된다.

판매량·영업이익·당기순익도 모두 줄었는데, 매출액만 증가하는 특이한 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매출원가 상승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 매출증가 〈 매출원가 → 수익률 '악화'로 연결

현대차의 매출원가는 2013년(67.8조원)부터 상승을 시작, 자료 확인이 가능한 2017년(78.8조원)까지 16.2%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도 2013년 77.7% → 2017년 81.8%까지 4.1%포인트 치솟았다.

이는 2013년 대비 2017년 매출원가 증가폭(16.2%↑)이 같은 기간 매출증가폭(10.4%↑) 보다 더 큰 만큼 이익은 줄게 된다고 회계담당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같은 기간 고정비 성격인 판매관리비율은 12.7% → 13.5%로 오히려 0.8%포인트 증가해 영업이익률을 더욱 악화(4.8%p↓)시켰다.

이는 당기순이익률 하락(5.6%)을 불러오는 한 원인이라고 부연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또 ‘반 토막(47.1%↓)’이 났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년 만에 4.7%→ 2.5%로 2.2%포인트 뒷걸음질 쳤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4.5조→1.6조로 1년 만에 1/3토막이 나면서 당기순이익률도 4.7%→1.7%(64%↓)로 3%포인트를 반납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꾸준한 매출증가에도 수익률이 5년 새 1/6토막 나는 것은 전형적인 고비용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는 강력한 노동조합에 기반한 인건비 등 높은 원가율 구성의 당면과제를 던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름이 깊어지던 현대차는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총 판매량을 468만대(전년 比 2%↑)로 정하면서, ICT 융합과 인공지능과 같은 미래 분야 투자의 지속적 확대와 기술혁신 가속화로 다가올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완벽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출시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향상해 갈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차량인 RV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등 고급차 시장 대응력을 높여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장기 전략으로는 “향후 5년 간 연구개발 30.6조원, 자율주행 등 미래기술에 14.7조원 등 총 45조3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와 더불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22년에는 자동차부문 영업이익률 7%, 자기자본이익률 9% 수준을 달성할 것"이라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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