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안과검사 통해 녹내장 찾아내야

▲ 임동권 문산제일안과 원장

[위클리오늘=임동권 문산제일안과 원장] 정기 건강검진에도 안과 검진이 있다. 일반적으로 두 장의 망막 사진으로 안과 검진을 한다. 단순 흉부 X-ray 사진에서 많은 내과질환의 인과 관계를 찾아낼 수 있듯이 망막안저 사진이 안과에서는 몸속의 많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유일하게 몸속의 혈관과 신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망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혈관이상을 망막 상태를 확인해 질병의 정도를 파악 할 수 있다. 이번엔 그 중에서도 안과와 관련된 망막 신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망막에는 시신경 다발로부터 나온 신경이 모래를 빗자루로 쓸어놓듯이 망막의 안쪽 면을 따라 가지런히 일정한 형태를 띠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이 비특이적으로 보일 때 망막 신경이상을 의심하게 된다. 이 중에 흔히 건강검진에서 언급되는 것이 ‘녹내장의증 정밀안과검진 요망합니다’라는 문구이다. 독자 여러분들 중에서도 이러한 글을 본적이 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런 글귀를 보면 ‘난 아무런 증상이 없는데 혹시 실명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걱정을 하게 되면서 안과를 다시 찾게 된다.

녹내장의 증상은 시야가 점점 좁아져 나중에는 바늘구멍만큼 좁아지다 종국에는 실명하게 되는 질환이다. 어느 정도 진행된 후 발견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녹내장도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진행되지 않거나 충분히 지연시킬 수 있다.

녹내장은 2007~2008년에 걸친 국내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에서 4.5%의 분포를 보인다고 한다. 적은 비율은 아니다. 또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율이 증가하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에서는 녹내장의 유병율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다.

최근 진단기술의 발달로 녹내장의 진단이 용이해졌다. 그만큼 치료도 적기에 할 수 있게 됐다. 간혹 드라마에서 어느 날 갑자기 녹내장으로 실명하는 비극적 운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설정이 있다. 하지만 녹내장으로 드라마처럼 갑자기 실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다 하더라도 녹내장이 치료 없이 무관심 속에 방치할 경우 실명하는 질환임에는 틀림없다.

녹내장이란 병명의 유래는 녹내장으로 인해 눈의 색깔이 청록색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처럼 눈이 망가져 청록색이 되는 지경까지 진행되는 질병을 일컫지 않고 안압과 무관하게 시신경의 이상이 초래되어 시야가 손상되는 질병을 의미한다.

따라서 녹내장에 대한 특정검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질병상태의 유무를 정확히 알 수 없다. 건강검진에서 녹내장 의증이라는 검진소견이 녹내장을 찾아내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나 정상적인 안압이나 정상적인 시신경 형태에서도 생기는 녹내장이 있으므로 40세가 넘으면 2년에 한 번, 5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안과검사를 통해 녹내장을 찾아내는 방법이 제일 정확할 것이다.

우리들 몸이 ‘나이 들면 다 그렇고, 모르는 것이 약’인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삶의 기간이 연장되고 그만큼 우리 몸이 건강히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몸의 구석구석 모든 부분이 중요하고 필요함은 틀림없다. 옛말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은 구백 냥이라고 했던가. 눈에 대한 정기 검진도 꼭 챙겨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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