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청와대는 27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날 벨기에 국왕 국빈만찬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두고 본격적인 '전경련 끌어안기' 해석이 나오는 것에 대해 경계했다.

허창수 회장은 전날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처음으로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청와대 공식행사에 초청받았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전경련과의 경직된 관계 해소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동안 경제 5단체로 불리며 재계 '맏형' 역할을 해온 전경련은 문재인정부 출범이후 청와대 행사에 한 번도 초청받지 못했다. 올해 신년회 뿐 아니라, 여당이 주최한 경제단체장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가 전경련과 거리를 두는, 이른바 '전경련 패싱'을 지속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정부 들어 전경련에 대해 패싱 여부를 밝힌 적이 일단 없다"면서도 "기업간의 관계에 있어서는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등과의 관계를 통해서 충분히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별히 전경련의 (소통)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이미 기업과의 관계에서 서로 협조를 구하고 의사소통을 하는데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그런 (경제) 단체들을 통해서 충분히 모자람없이, 부족함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대한상의나 경총을 통해 기업과 소통하고 전경련 채널을 이용할 생각은 없다고 이해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에도 "현 단계에서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경련은 1961년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의 주도로 탄생했다. 대한상의와 한국무역협회, 중기중앙회, 경총 등과 함께 경제5단체에 속해 있다.

하지만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되며 위상이 빠르게 추락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회원사에서 차례로 탈퇴하며 재계 대표 소통 창구로서의 기능도 상실됐다.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싱크탱크로 역할을 바꾸는 등 환골탈태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도 '전경련 패싱'이 계속되면서 존재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게 제기됐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