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 류현진이 28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개막한 2019 미프로야구(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 투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국동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첫 선발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환하게 웃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MLB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12-5로 승리했다.

6회초 애덤 존스에 좌월 솔로포를 허용한 것이 '옥에 티'였다. 이를 제외하면 나무랄 데 없는 투구였다. 삼진 8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류현진은 2001년 다저스, 200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개막전 선발로 나선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투수로는 역대 두번째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섰고, 승리까지 따냈다.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1년 박찬호이후 18년만이다. 박찬호는 다저스 시절이던 2001년 4월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개막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당초 다저스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한 선수는 류현진이 아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도맡은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였다. 하지만 커쇼는 왼쪽 어깨 부상 여파로 개막전 선발등판이 불발됐다. 여기에 리치 힐이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고, 지난해 많은 이닝을 소화한 워커 뷸러도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예상치 못했던 개막전 선발 중책을 맡아 부담감을 느낄 법도 했지만,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의 명성을 지키는 투구를 선보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과 LA타임스 등에 따르면 류현진은 경기후 "부담감은 전혀 느끼지 않았다. 컨디션도 무척 좋았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에 실점하지 않는 것이 나의 목표였고, 그것에 초점을 맞췄다. 계획대로 잘 됐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타선도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개막전 역대 최다인 8개의 홈런을 쏘아올렸다. 4회말에만 4점을 올리는 등 일찌감치 류현진에게 7-0 리드를 안겨줬다.

류현진은 "팀 동료들의 득점 지원이 좋은 투구 리듬을 가져가는 데 도움을 줬다. 팀이 앞서가면서 매우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팀 동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일관되게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긴장감이나 압박감도 느끼지 않았다"며 "스트라이크존의 좌우 뿐 아니라 위쪽도 사용했다. 류현진이 꾸준히 완벽한 커맨드를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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