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눈물을 흘리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노회찬 대표님, 저희 승리했습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성산 4·3 보궐선거에서 자당의 여영국 후보가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를 누르고 극적으로 당선된 다음날인 4일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첫 마디는 역시 '노회찬'이었다.

이정미 대표는 보궐선거 직후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창원 시민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소속 의원 및 당 관계자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면서도 고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미 대표는 "창원 시민들의 '힘을 합쳐라', '빼앗기면 안된데이' 그 간절한 말씀에서 노회찬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확인했다"며 "시민께서 민주진보 단일화 1대 1 구도를 만들어줬고, 여영국의 최종 승리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어 "퇴근후 투표소를 찾았던 노동자들의 물결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여영국은 (노회찬 의원으로 회자된) '6411번 버스'를 타고 우리 사회 모든 '투명인간'과 함께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미 대표는 그러면서 이번 승리를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개혁이 멈추지 않고 전진해야 한다는 국민의 명령"으로 규정한 뒤 "민생개혁과 민생혁신을 이어가라는 시민들의 명령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이정미 대표는 선거유세기간 노회찬 전 의원에 대한 모욕발언을 쏟아낸 한국당을 향해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정미 대표는 "끝내 인간성마저 포기했던 당신들의 마지막 캠페인에 대해 시민들은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며 "한국당은 (단일화를) 야합이라고 맹비난했지만 창원 시민들은 여영국의 손을 잡아줬다. 당신들은 결코 노회찬을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 당과 여영국은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 당과 여영국 앞에는 노회찬이 남긴 거대한 발자국이 있다"며 "약자를 위한 정의로운 정치를 위해 정쟁으로 무너진 국회를 민생으로 되살릴 것이다. 노회찬의 부재로 멈춰버린 국회 개혁과 정치 개혁의 드라이브를 가동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정미 대표는 이어 "노회찬 대표님"이라고 고인의 이름을 나지막히 부르더니 만감이 교차한듯 한참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간신히 울음을 참은 채 울먹이는 목소리로 "노회찬 대표님, 저희 승리했습니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눈물을 보이며 "한국당을 넘어 제1야당으로 도약하기 위해 정의당은 계속 나아가겠다. 노회찬 대표의 말씀처럼 6411번 버스를 기억하면서 그들을 주인으로 세우는 정치에 정의당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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