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여야는 12일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한미 공조를 다지고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렸다며 회담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뜬구름', '졸속', '외교 참사'라며 혹평을 쏟아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정부 출범후 7번째 열린 한미 정상회담이 큰 성과를 남기고 끝났다"며 "한미는 동맹으로서 공조를 굳건히 하고, 그 바탕 위에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톱다운 방식이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필수적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남북미 정상의 그동안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향후에도 여전히 유효한 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야3당도 논평을 통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우리 정부의 보다 주체적인 역할은 과제로 지적했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과 미국이 우의를 확인하고 공조를 다진 것을 환영한다"며 "북핵 문제의 교착 국면을 전환하기 위한 한미간 의견을 조율하고 입장을 접근시키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그러나 "미국이 견지하는 입장을 한국이 얼마나 잘 감안해 알맞은 역할을 해나가느냐는 것은 과제로 보인다"며 "한국이 계획을 설명하고, 미국이 기대를 표명하는 일반적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북미 대화의 불씨를 살린 것을 환영한다"며 "일부 우려가 있었던 한미간 공조가 재확인된 것, 제재 완화의 여지가 보인 점도 성과"라고 평가했다.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하지만 방위비 분담 등 한미동맹에서 우리의 역할이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도 미국에 동맹국으로서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한 한미동맹과 한반도 평화의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온기가 조만간 성사될 남북 정상회담에 그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절하하며 정부를 맹비난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회담 결과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아쉬운 회담"이라며 "단독회담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했고,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조차 없었다. 양과 질 모두 부실한 회담 결과"라고 혹평했다.

황교안 대표는 이어 "무엇보다 우리 정부와 미국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이견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매우 우려스럽다. 북한 비핵화 전망이 오히려 더 어두워진 것 같아서 큰 걱정"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확인된 미국의 확고한 입장을 북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정확하게 전달, 북한이 하루속히 비핵화의 길로 복귀하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다. 올바른 남북관계와 한미동맹 공고화에 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마디로 뜬구름 잡는 정상회담이었다. 왜 갔는지 모를 정도의 정체불명 정상회담이었다고밖에 판단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아마추어 외교 참사"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굿 이너프 딜(충분히 괜찮은 거래)을 미국에서 용인해줄 것처럼 보였으나 결과는 다르다"며 "북한만 바라보며 또다시 평화와 대화를 추진한다는 외교안보의 민낯이 드러났다. 앞으로 북한과 어떤 쪽으로 흐르게 될지 지켜보겠다"고 엄포를 놨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