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일씨.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경찰이 한차례 구속 위기를 넘긴 방송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씨에 대한 추가 수사에 착수한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조만간 하일씨를 불러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로 조사할 사안이 있어 하일씨를 소환하는 것"이라며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다만 하일씨에 대한 소환일에 대해서는 언론 등에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 관계자 "하일씨 측이 소환일을 언론 등에 알리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경찰쪽에서 이를 먼저 공개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0일 하일씨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일씨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수원지방법원은 같은 날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 자료가 대부분 수집돼 있는 데다 하일씨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있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법원은 또 "주거가 일정한 점, 종전에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하일씨는 이달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일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서 지난 8일 오후 4시10분께 서울 강서구의 한 주차장에서 하일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하일씨가 마약 판매책의 계좌에 수십만원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마무리를 하는대로 하일씨에 대해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법원이 구속영장을 기각한 것은 하일씨의 범죄사실이 성립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혐의가 충분히 입증된 상황이라 구속까지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향후 구속 여부는 검찰과 법원에 맡기기로 하고 남은 사건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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