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하나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박유천이 17일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정상우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박유천(33)이 17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박유천을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박유천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와 함께 올해초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4일 황하나씨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은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박유천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있는 그대로 성실히 조사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마약을 강요하거나 강제투약했다는 주장이 사실이냐", '올해초 황하나씨를 왜 만났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박유천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혐의가 인정되면 구속영장 신청 등 경찰의 후속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박유천측은 지난 10일 자청해 연 기자회견에서 "마약을 결코 한 적이 없다"고 밝힌 뒤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은 전날 박유천의 경기 하남 자택과 신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통신 수사 과정에서 황하나씨의 진술을 뒷받침할만한 정황 등을 포착한 데 따른 조치였다.

마약 검사를 위해 모발 등을 채취하고 휴대전화, 신용카드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이외 압수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임의제출 받은 소변에 대한 간이시약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박유천의 모발과 소변 등을 국립과학연구수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하기로 했다.

한편 박유천과 황하나씨는 과거 연인 사이였고, 2017년 4월에는 결혼까지 약속했다가 이듬해 결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결별 뒤에도 박유천이 황하나씨의 서울 자택에 드나들면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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