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 주간 아파트 전세-매매 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픽=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24주 연속 하락 중인 가운데 경기도 아파트 매매시장도 공급과잉 우려에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감정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넷째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6% 하락해 전주와 같은 하락률을 유지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0.28%)가 신규 입주물량 부담으로 하락폭이 확대되고, 서초구(-0.08%)도 아파트값에 대한 관망세가 컸다.

반면 강남(-0.01%), 송파(-0.03%) 등은 일부 대단지에서 거래가 성사되면서 낙폭이 줄었다. 다만 '무주택·실수요자를 위한 주택시장 안정'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 유지로 급급매 위주로만 거래됐을 뿐 추격 매수세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감정원측은 설명했다.

이밖에 양천(-0.18%), 성동(-0.16%), 구로(-0.09%), 용산(-0.05%), 노원(-0.05%) 등도 재건축 등 노후 단지 위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은 아파트 전세값도 26주 연속 하락세다. 금주 하락률은 0.05%로 전주(-0.04%) 대비 낙폭이 커졌다.

송파구는 0.07% 상승하며 재건축 이주수요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되고 광진·금천·노원·동대문 등 4개 자치구가 보합세를 나타냈지만,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강동(-0.24%), 구로(-0.11%), 용산(-0.11%), 동작(-0.10%) 등 전반이 약세다.

한편 금주 경기도 아파트값도 하락세가 커지는 분위기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금주 0.15% 내리며, 전주(-0.12%) 대비 낙폭이 커졌다. 감정원 주간 아파트 통계 기준 2013년 1월28일(-0.15%) 이후 최근 가장 큰 하락률이다.

서울에 이어 경기도 아파트 매매시장에 투기적 가수요가 줄고,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공급 확대 정책 기조의 영향으로 매수세가 사라지면서 매물이 누적된 탓이다.

광명(-0.77%)은 수도권 주택 공급과잉 우려로 노후단지 매수세가 감소하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의왕(-0.49%)도 올해 1~2월 약 3500세대의 대규모 신규 입주물량의 영향을 받아 하락폭이 컸고, 과천(-0.29%), 안양동안(-0.29%), 용인수지(-0.21%), 하남(-0.27%) 등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경기 아파트 매매시장은 기존 아파트 매물 누적에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까지 겹쳐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5~7월 경기도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7439세대에 달한다.

감정원 관계자는 "광명, 평택, 하남 등 공급물량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커지는 한편 구리 등도 급매물이 출현하는 등 전반적인 약세"라며 "매수세가 따라 붙지 않으면서 매매와 전세 모두 동반 하락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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