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전년比 43.3%↓…수수료 규제 직격탄
송금서비스, CB, 펫, 렌탈 등 기존 다방면으로 진출 예정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신한카드가 금융위에 제출한 서비스(송금, 데이터)가 혁신금융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신사업에 진출할 전망이다.

<사진=신한카드>

지난해 수수료 규제로 실적이 대폭 하락한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모델 개척이 반전의 열쇠가 될 수 있을지 카드업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일 금융위의 혁신금융심사위원회에서 신한카드의 송금과 데이터 부문의 서비스가 혁신금융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해당 송금서비스는 오는 9월 출시 예정으로 신한 페이판(PayFAN)을 통해 카드 결제 후 고객이 지정한 수취인에게 송금하는 모바일 기반의 카드 간편결제 서비스다.

고객의 계좌 잔액이 부족해도 기존 카드 서비스처럼 송금이 가능하며 경조사금, 더치페이 등을 비롯해 개인 간의 소규모 직거래에도 사용될 전망이다.

또한 개인사업자 대상으로 전문 신용평가 부문에도 진출한다.

카드업권 1위 규모인 270만 곳의 가맹점 데이터를 분석해 기존 신용평가로 부족했던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이나 상권, 성장성 등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바탕으로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적용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신한카드는 기존 리스사업에 렌탈·펫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빠르면 올해 상반기에 해당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런 신한카드의 수익구조의 다변화 움직임을 두고 금융전문가들은 수수료 규제로 수익이 악화된 카드업권의 생존전략이라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누적 순이익은 5154억원으로 전년 동기(9259억원) 대비 43.3% 감소했다. 이는 7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 감소치인 20.6%의 두배 이상이다.

이를 두고 카드업권 관계자들은 지난해 수수료 규제로 인한 수수료 수익의 악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7개 카드사(신한·삼성·KB·현대·롯데·우리·하나)의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6조7332억원으로 전년(10조3426억원) 대비 34.9% 감소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4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60억원) 대비 51.4% 하락했다.

이에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등 대출서비스에 집중했고 7개 전업카드사의 지난해 대출부문 수익은 4조9225억원으로 전년(4조5380억원) 대비 8.5% 증가했지만 현 카드사에 적용된 레버리지 규제(자기자본 대비 6배)에 막혀 올해 대출부문의 확대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특히 수수료 규제로 악화된 카드사의 수익성 보장방안이 담긴 건전성 TF마저 중금리 대출에 한해 레버리지를 완화한다거나 신용평가업을 허용하는 등 실질적으로 카드사의 수익보전과는 무관한 방향으로 전개됐다.

이에 카드업권은 새로운 수익구조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중소카드사 입장에서는 금융당국이 허용한 신사업을 실시한 여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이번 신한카드의 신사업 진출을 두고 카드업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카드업권의 수익구조 선정에 중요한 기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금융권의 중론이다.

한 금융관계자는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가 불분명하고 CB업 자체의 수익이 투자비용이나 기존 수수료 대비 적은 편”이라며 “신사업 진출이나 리스·핀테크 등으로 확장해도 단기간 내 수수료 수익을 대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결제 시스템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볼 때 수익성을 회복하겠지만 비용절감으로 마케팅 부문과 영업력이 약화된 만큼 카드사 입장에서 고민이 많을 시점”이라며 “현재 업권의 선두 역할을 하는 카드사들의 움직임에 향후 카드업권의 행보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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