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국토부의 '3기 신도시계획' 발표 이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청원게시판>

[위클리오늘=손익준 기자] 그간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별효과가 없는 가운데 최근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3기 신도시 마지막 택지지구 선정을 둘러싸고 인근 1,2기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 국토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로 선정된 부천대장과 고양창릉에 인접한 고양, 파주 등 기존 신도시 주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집값 하락에 따른 불만과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주장은 3기 신도시가 본격적으로 개발될 경우 1,2기 신도시들은 비교열위에 있는 정주여건과 공급과잉으로 집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

9일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한 한 주민은 정부의 무분별한 공급과잉으로 반경 10Km내에 12만가구의 공급이 계획 중이라며 인천서구 라인은 줄도산나게 생겼다고 강조했다.

특히 서울의 위성도시들은 미분양이 불 보듯 뻔한데 서울 집값 때문에 3기 신도시 인근 주민들이 죽게 생겼다며 분별없는 공급대책의 중단을 촉구했다.

문제는 현 정부가 2기 신도시 교통대책을 확실히 마련하지도 못한 채 서울 집값 안정을 명분으로 3기 신도시 선정을 서두르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스스로 초래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3호선 연장을 호소해 온 일산 서구 주민의 경우 정부의 신도시계획 발표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며 정면으로 반대하는 모양새다.

한 청원인은 "일산 서구는 3기 신도시 때문에 완전 고립"이라며 운정까지 3호선 연장 약속도 지키지 못하는 정부가 또다시 신도시계획이 타당하냐"고 정부를 비판했다.

아울러 “2기 신도시는 버리는 카드냐"며 깊은 우려를 표하며 2기 신도시 교통대책이 마무리된 후 3기 신도시를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문제는 정부가 밀어붙이기식 정책으로 3기 신도시에 밀린 2기 신도시의 정주여건과 공급과잉으로 집값 하락에 따른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기존 신도시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대목이다.

일산에 사는 한 주민은 “서구는 물량공세에 역전세난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3기 신도시는 2기 신도시 마무리가 되고도 공급이 모자라면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9일 현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3기 신도시 고양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대책을 요구한다. ‘3기 신도시 정책은 시작부터 잘못되었다’고 다들 말하고 있는데 왜 끝까지 밀어붙이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청원글이 게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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