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104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성한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에서 김원봉을 언급한 것에 대해 “국민통합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6일 현충일 추념식에서 “광복군에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돼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며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손 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원봉 서훈 추서 논쟁이 있었고, 날짜와 자리가 현충일 국립현충원이었다는 점에서 적절한 언급이었는지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6·25 전쟁으로 희생된 전몰장병이 안장된 곳에서, 그분들을 추모하기 위해 묵념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이런 사람을 좌우 통합의 모범으로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은 사회통합을 말하려다 오히려 이념 갈등을 부추긴 것이 됐다”며 “대통령에게 국민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자기 생각과 신념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사회‧정치‧국민통합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아무리 좋은 말도 때와 장소가 있는 것”이라며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날 한국전쟁 당시 북한 고위직을 역임하고, 훈장을 받은 분을 언급한 것은 호국영령에 대한 모독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념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역사 인식을 바로 갖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원봉은 광복 이후 1948년 월북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기 대의원을 지녔고, 북한 국가검열상에 올랐다. 김일성으로부터 6·25 공훈자 훈장을 받았다. 이후 1958년 북한 김일성 체제 강화과정에서 숙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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